인천공항공사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창의력을 중시하는 미국 IT(정보통신)기업 문화를 벤치마킹한 태스크포스(TF) 조직을 만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공모한 ‘미래와창의TF팀’이 지난 7월 공식 출범해 활동 중이다. 과장급 3명, 대리·사원 각 1명 등 총 5명이 팀원으로 선발됐다. 모두 입사 10년차 내외 20~30대 젊은 직원이다.
직제는 팀이지만 별도 팀장이 없고 개별 프로젝트마다 리더를 선정해 각계 전문가 면담, 팀원 간 난상토론을 거쳐 결과물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TF팀이 제안한 아이디어는 경영진이 참여하는 경영전략회의에서 의견조율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TF팀은 출범 3개월 만에 굵직한 성과를 냈다. 공항경제권 구현을 통해 국민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아이디어맵 ‘초격차 공항에서 초격차 플랫폼으로’ 프로젝트는 최근 발표한 인천공항 비전 2030의 핵심과제로 선정됐다. ‘인천공항 허브화를 위한 환승객 유치 전략’과 ‘베이징·싱가폴 공항 분석을 통한 미래구상 전략 리포트’도 이들의 손을 거쳤다.
TF팀 구성을 제안한 구본환 사장은 만족한다. 구 사장은 “주변 우려에도 불구하고 직원 1500명 중 5명 정도는 놀고 먹어도 좋다는 생각에 미래와창의팀을 만들었는데, 되레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 조직에 끊임없이 위기감과 혁신의 필요성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팀원들의 반응도 좋다. TF팀 최종해 과장은 “처음엔 진짜 놀아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전보다 더 많이 인천공항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며 “수동적인 분위기에 휩싸이기 쉬운 공기업 문화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TF팀을 내년 7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기대 이상의 성과로 정규조직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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