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새 지도자 카르다시는 누구?…'교수''파괴자'로 불려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19.10.29 11:45

텔레그래프·CNN 등 지목…알바그다디와 수용소서 만나
인종적으로 아랍계 아닌 것 등은 약점…IS 발호 끝나지 않을 듯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이슬람국가(IS) 깃발과 한 대원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군 특수부대(델타포스)의 습격 작전으로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사망하자 그의 후계자로 그의 오랜 동료이자 종교학자인 압둘라 카르다시가 점쳐지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알 바그다디가 사망한지 얼마 안 된 까닭에 누가 그의 뒤를 이을 지의 변수는 아직 많다. 하지만 텔레그래프가 과거 알 바그다디가 이미 후계자로 그를 지목하고 있었다는 설을 내놓는 등 많은 매체들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그는 '교수' '파괴자' 등의 별명을 갖고 있다. 미 당국은 그가 아미르 무함마드 사이드 압달 라만 알 마울라라면서 최소한 15년 동안 알 바그다디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간주된다. 두 사람 모두 지난 2003년 미군의 이라크 침공 직후 미국 교도소인 부카 수용소에 수감됐었기 때문. 하지만 그곳에서 둘이 처음 만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1970년대 태어난 카르다시는 2003년 미국의 침공 이후 사담 후세인의 통치 기간 동안 지하로 들어가서 저항세력과 연합한 많은 바스당(아랍 정당 중 하나) 장교들 중 하나로 여겨진다.

알 바그다디와 카르다시를 포함해 부카 수용소에서 석방된 많은 사람들은 이라크에서 알카에다로 활동한 후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조직 IS로 재탄생했다. 미 국무부가 카르다시에 대해 작성한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IS의 전신이었던 조직에서 활동한 종교학자"다. 또 그는 "이라크 북서부에서 소수민들인 야지디인들을 납치, 학살, 인신매매하는 것을 돕고 정당화했다"고 기술돼 있다.

생전에 알 바그다디는 아이야드 알 오바이디 국방장관과 아야드 알 주마일리 비서실장 등 주요 측근과 소수 통신원만을 신뢰했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그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보들로 여겨졌지만 주마일리는 2017년 4월 살해됐고 오바이디는 현재까지도 행방불명이다.

IS 서열상의 후계자가 될 만한 이들이 제거되거나 전투에서 사망함에 따라 카르다시는 더욱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블로그 '지하디카'의 편집자인 콜 번젤은 탈주한 전 IS 조직원들이 그를 차기 지도자로 전망하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도자가 되기에 카르다시는 여러 가지 약점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IS 지도자는 인종적으로 대부분 이라크인 등 아랍인종이었던 반면 그는 투르크메니스탄인 기원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소위 '칼리프'가 되기 위해 필요한 어떤 특징이나 자격이 없을 수도 있다. 예언자인 모하메드가 그랬듯 쿠라이시 부족의 후손이어야 하고 이슬람 법학에 상당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것. 카르다시는 이슬람 법학에 대한 지식은 문제가 없지만 쿠라이시 혈통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적은 없다.

또한 전문가들은 지도자인 알 바그다디의 죽음을 맞은 IS 세력이 애도는 할지언정 미국 등에 대한 공격을 단념하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세계 극단주의 감시단체인 사이트 인텔리전스(SITE Intelligence)를 이끌고 있는 리타 카츠는 지지자들이 "지하드가 한 사람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으며 알 바그다디의 순교는 애도할 것이 아니라 축하할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IS 2인자이자 대변인이었던 아부 무함마드 알 아드나니는 죽기 전인 2014년 "우리는 당신의 로마를 정복하고, 당신의 십자가를 부수고, 당신의 여성들을 노예로 만들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못하면 우리 아이들과 손주들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카에다와 IS 역시 자신들의 투쟁이 세대를 걸쳐 지속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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