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엔, 집 안에서 원격트랙터로 농사짓는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19.10.29 11:18

날씨·장소에 상관 없이 트랙터 원격 운행, 스마트폰으로 트랙터 상태 실시간 확인

LG유플러스가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 농지에서 U+5G 스마트 농기계 시연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 아침부터 폭우가 내렸지만 농부 김경작씨(가명)는 농사일 걱정이 없다. 원격제어와 무인경작이 가능한 5G 스마트 트랙터 덕에 집 안에서 일을 할 수 있어서다. 이날도 김씨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집에서 트랙터를 밭으로 이동시키고 트랙터 스스로 밭을 갈게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농촌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원격으로 논밭을 경작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장난 농기계를 정비소에 맡기지 않고도 AR(증강현실) 메뉴얼을 보고 직접 부품을 교체할 수 있게 됐다.

◇트랙터 원격제어 시연…AR 화면보고 부품도 스스로 교체= LG유플러스는 29일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 농지 6611㎡(2000평)에서 5G 네트워크를 이용한 트랙터 원격제어와 트랙터 원격진단 시연을 진행했다.

스마트 트랙터 덕에 장소와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작업을 할 수 있고 부족한 농업 노동력을 대체할 수도 있다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또 안전한 작업 환경이 보장되고 농기계 관리가 용이해져 농업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시연은 원격제어로 LS엠트론 트랙터를 작업 시작점으로 이동시키는 것부터 시작했다. 트랙터 전면에 설치된 FHD 카메라가 촬영하는 영상은 5G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됐다. 관제 화면에서 무인경작 기능을 실행하자 트랙터가 스스로 이동해 농지를 다졌다.

무인경작 트랙터에는 5G 기반의 초정밀 측위 시스템 RTK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트랙터의 위치를 3~10㎝로 정밀하게 측정, 지도상에 설정한 경로로 정확히 이동시킬 수 있다.


다른 쪽에서는 3D 디지털 시뮬레이션 기술인 '디지털 트윈'을 이용해 트랙터 상태를 점검하고 AR 메뉴얼로 부품을 교체하는 원격 진단 서비스도 시연됐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의 제품을 디지털 이미지로 3D 모델링하고 현실 제품에 부착된 센서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현재 제품 상태를 사이버상에서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이다.

시연자가 태블릿 앱을 실행시켜 트랙터를 비추자 시스템 압력과 수평 센서 등 실시간 트랙터 정보가 AR로 나타났다. 농부가 트랜스미션 위치에 손을 대자 트랜스미션이 분해되는 과정이 3D 애니메이션으로 화면에 나왔다. 이에 따라 특정 부품이 고장났을 때 AR 화면 공유나 원격 A/S 지원을 통한 유지 보수가 가능해진다.

◇내년부터 시범사업…포크레인·지게차에도 적용해 2021년 상용화= 5G 원격제어 트랙터는 LG유플러스와 LS엠트론이 처음으로 개발했다. LS엠트론은 기존의 기계식으로 작동되던 조향장치(운전시스템), 브레이크 시스템을 전자식으로 개발해 원격으로 제어 가능하도록 시스템화했다. LG유플러스는 5G망의 초저지연, 대용량 전송기술을 적용해 비가시권 원격제어를 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을 시작으로 스마트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트랙터 외에도 콤바인, 이앙기 등 농기계와 포크레인, 지게차 등 이동형 장비까지 서비스를 확대한다. 내년부터 첨단 농업 단지 내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2021년에는 B2C와 B2B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요금제도 출시하는 등 상용화에 나선다.

이해성 LG유플러스 미래기술개발그룹 상무는 "한국농업이 안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농업 패러다임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5G,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농촌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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