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2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리브M 론칭행사에서 “내달 4일부터 일반인 고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가입은 리브M 웹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유심칩을 배송받아 휴대폰 단말기에 꽂으면 국민은행을 비롯한 KB금융 관련 앱이 설치된다. 유심에는 개인식별 고유번호가 담겨 손쉽게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을 바꿔도 공인인증서를 재발급하거나 다시 저장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각종 자동이체, 카드실적, 제휴기관 할인, 친구결합(12월 출시) 등에 따라 최대 2만2000원까지 깎아준다. 또 KB리브M 카드 청구할인(최대 월 1만5000원)이 더해지면 최대 할인 폭은 3만7000원이다. 모두 적용된다면 5G 스페셜은 월 2만9000원, 5G 라이트는 7000원에 쓸 수 있다. 기본요금이 월 3만7000원에 못 미치는 일부 LTE 요금제(월 데이터 1~6GB)를 이용하면, 통신요금 ‘0원’이 된다. 데이터를 적게 쓰면서 은행 거래 실적이 많은 중·장년층 고객군에선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사례다.
◇‘알뜰폰=저가폰’ 공식깬다…프리미엄폰 25% 할인=단말기 가격도 낮춘다. 박형주 국민은행 디지털전략부장은 “휴대폰 제조사와 제휴해 단말기 가격을 할인하고 국민카드를 쓰면 청구할인을 추가해 출고가 대비 25%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갤럭시 노트10·노트10+·S10·A90·A50 등 최신 프리미엄 폰으로 라인업을 갖췄다. MVNO의 ‘저가폰’ 이미지를 깨기 위해서다.
◇제2의 ‘리브M’ 나올까=통신업계는 긴장한 표정이다. 기존 MVNO 사업자와는 ‘덩치’가 다른 데다 예상대로 파격적인 통신비 혜택을 앞세운 공격적 마케팅이 예상돼서다. 관건은 얼마나 소비자의 선택을 받느냐가 될 전망이다. 허 행장은 “가입자 100만명은 돼야 혁신에 한 고객의 기대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타깃은 기존 MVNO가 아닌 대형 이통사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알뜰폰 사업자를 어렵게 하면서 리브M을 키우지는 않을 것”이라며 “5G와 LTE를 채택한 것도 그들과 직접 경쟁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브M을 뒤따르는 새로운 5G 알뜰폰, 통신·금융 융합상품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리브M에 5G 망을 제공하는 LG유플러스를 비롯해 SK텔레콤·KT 역시 연내 제공에 나선다. 또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시장에서 (리브M과) 비슷한 모델이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며 새로운 금융·통신 결합모델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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