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지방선거 좌파당·극우당 동반약진…기민당 3위 추락

머니투데이 남수현 인턴 | 2019.10.28 13:28

AfD 득표율 2배 오르며 기민당 누르고 2위 차지… 뵈른 회케 입지 강화될 가능성↑

뵈른 회케 독일 튀링겐주 AfD 당 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열린 튀링겐주 선거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사진=AFP

독일의 옛 동독지역인 튀링겐주(州) 선거에서 극우 성향의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독민주당을 누르고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실시된 튀링겐주 선거에 대한 출구조사 결과, AfD는 23.8%의 득표율로, 29.7%의 득표율을 얻은 좌파당에 이어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AfD의 득표율은 5년 전 선거 때의 득표율인 10.6%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숫자다. 반면 지난 선거에서 좌파당에 이어 2위였던 기민당은 22.5%의 득표율로 3위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지난 선거 득표율에 비하면 11% 포인트 정도 떨어진 수치다.

AfD는 지난 9월에도 또 다른 옛 동독지역 작센주와 브란덴부르크주 선거에서 각각 2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반(反)난민·반이슬람 기치를 내건 AfD는 옛 서독지역에 비해 낮은 임금과 높은 실업률 등에 불만을 갖는 동독지역에서 꾸준히 세를 불려왔다.


외신들도 이번 선거 결과가 독일의 정치 지형에 미칠 변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민당을 포함한 모든 정당들이 AfD와의 연립정부 형성에 반대하고 있어 AfD가 집권할 가능성은 여전히 없는 상태지만, 당내 극우노선을 주도하는 뵈른 회케의 입지는 더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케는 “나치 과거사에 대한 참회를 중단하자”라는 연설을 하는 등 친(親) 나치 성향의 언사와 강경 극우적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이번 튀링겐주 선거도 이 지역의 AfD를 회케가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AfD는 최근 할레시(市) 유대교회당에서 벌어진 총격 테러 이후 반유대주의를 부추겼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이번 선거 결과는 각종 논란에도 AfD와 회케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준 셈이 됐다.

AfD의 약진으로 인해 튀링겐주에서 기존에 집권 중이던 좌파 연정도 더는 지속될 수 없게 됐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좌파당과 함께 연정을 형성하고 있는 사회민주당은 지난 선거에 비해 4% 포인트 낮은 8.5%, 녹색당은 5.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3당의 득표율을 합쳐도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튀링겐주의 기독당 대표 미케 모링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튀링겐주와 중도 좌파에게 쓰라린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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