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전시 비꼬기… 日극우단체 '혐한' 전시회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19.10.28 11:24

재특회 대표 출신이 만든 일본제일당
'표현의 부자유전' 반발 '자유전' 열어
한 관람객 "악의밖에 느껴지지 않아"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극우단체의 '표현의 자유전'에 항의하는 시민단체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됐던 일본 아이치현의 국제전시회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대한 반발로 극우단체가 '혐한'(한국 혐오) 내용이 담긴 전시회를 열었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는 '일본인을 위한 예술제 아이치 토리카에나하레-표현의 자유전'이 열렸다. 주최측은 일본제일당이라는 극우 정치단체로, 헌법개정·반이민·한일단교 등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곳 당수인 사쿠라이 마코토는 혐한 활동을 주도해온 재특회(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의 전 대표이기도 하다.

이날 전시는 앞서 같은 지역에서 진행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소녀상이 전시된 데 대한 반발로 이뤄진 것이다. 지난 8월 아이치 트리엔날레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는 소녀상이 전시된 뒤 우익 세력의 항의·협박이 이어져 두 달가량 전시가 중단됐다가, 이달 8일부터 일주일 정도 다시 공개된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헤이트스피치(혐오·차별을 선동하는 표현) 반대 시민단체 등이 극우단체 전시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전시시설 관리자가 "중단할 근거를 못 찾았다"면서 행사를 막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일본 트위터 사용자가 올린 극우단체의 '표현의 자유전' 전시회 작품 중 일부.


신문에 따르면 전시 작품 중에는 '범죄는 언제나 조선인'이라는 문구가 쓰인 것이 있는 등 재일한국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내용이 있다. 트위터에 올라온 이날 전시장 사진을 보면 주최자인 사쿠라이 당수는 직접 소녀상처럼 옷을 입었고 유관순 열사,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진이나 그림 등도 있었다. 한 전시회 방문자는 "악의밖에 느껴지지 않았다"고 트위터에 소감을 적었다.


일본제일당은 이날 전시에 예상을 넘는 400명이 방문했다면서, 표현의 부자유전이 인정받는다면 자신들의 전시도 인정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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