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론도 정부도 '韓관계 개선' 뒷짐…69% "양보마"

니혼게이자이, 한일 총리회담 이후 여론조사
스가 장관은 "韓도 이대로 안 된다는 분위기"

/그림=임종철 디자인기자

일본의 한 여론조사에서 3명 중 2명 넘는 사람이 일본이 양보하면서까지 한일관계를 서둘러 회복시킬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4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회담한 이후 진행된 것이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TV도쿄와 25~27일 일본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69%가 "일본이 양보해야 한다면 한일 관계 개선을 서두를 필요 없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아베정부 지지층에서는 75%가 이같이 답했다.

반면 "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이 양보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이번 결과는 앞서 8월30~9월1일 진행된 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대한 결과('관계 개선을 서두를 필요 없다' 67%)보다 다소 강경해진 것으로, 1년 만의 한일 총리회담에도 불구하고 여론에 큰 변화가 없음을 보여준다. 당시 두 총리는 예정된 10분을 훌쩍 넘긴 21분간 단독으로 회담하고 양국의 대화 지속 필요성에 공감한 바 있다.

한편 일본정부 역시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27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도쿄의 한 경영자단체가 연 강연회에서 "한국도 '이대로는 안 된다. 대화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도 강제징용 배상 판결 관련해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모두 해결됐다"면서 한국의 태도 변화를 재차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