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화재로 비상사태 선포…송전선 고장뒤 발화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9.10.28 10:57

송전선 고장 이후 화재 발생…20만명 대피, 300만명 정전 피해

/사진=로이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되자 주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약 18만명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개빈 뉴섬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주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산타로사 일부와 소노마 카운티 지역 거주 주민 18만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지난 23일 발생한 이번 화재는 '킨케이드 화재'로 불린다. 이날까지 약 1만2000헥타르(ha)를 태웠지만 아직도 10% 밖에 진화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는 올해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산불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시속 145㎞에 달하는 강풍이 불면서 불길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킨케이드 화재로 수만 개의 집이 불에 탈 위기에 놓였다. 미 최대 전력회사 PG&E의 송전선 고장이 화재의 원인으로 추정되면서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약 96만 가구의 전력이 차단되기도 했다. BB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북부에 위치한 PG&E의 송전선 한 곳이 고장난 뒤 7분 후에 킨케이드 화재가 시작됐다.

특히 PG&E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피해를 낸 대형 산불 '캠프 파이어'의 원인으로 지목돼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배상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파산 보호신청까지 했지만 이번 화재로 인명·재산 피해가 불어나 배상금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해 전력을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300만여명이 전력이 끊긴 채 생활하고 있으며, 이는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대 규모다.


뉴섬 주지사는 "시민들이 전력 차단에 대해 정당한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강풍이 지나간 후 우리는 전력을 다시 복구할 것이며, PG&E가 다시는 이같은 일을 자행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PG&E 측은 성명을 내고 자사 직원의 차량이 총격을 받았다면서 시민들이 인내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발표했다.

소방당국은 3000여명의 소방관과 공기탱크,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다음달 7일까지는 이를 완전히 진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주부터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로스앤젤레스 북부에서는 대형 산불 '틱 화재'가 발생해 약 1820ha를 태우며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현재는 거의 진압돼 대피령이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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