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달러 깨진 국제유가…커지는 'D의공포'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 2019.10.27 12:00

두바이유 배럴당 '60.8달러→58.1달러'…미중 무역협상·원유감산 변수

/자료=한국은행
국제유가가 10월들어 다시 60달러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확대되고 있다.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증가율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어서다. 1.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기대인플레이션에도 부정적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중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대비 4.5% 하락한 배럴 당 58.1달러(10월1~22일 평균)를 기록했다. 지난달 평균 60.8달러 보다 배럴당 2.7달러 하락한 수치다. 두바이유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격으로 여겨진다.

브렌트유 가격 하락폭은 더 컸다. 브렌트유 평균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62.3달러에서 58.8달러로 3.5달러 내렸다.

국제유가 하락은 두 달 연속 하락한 물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도 낮출 수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9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4% 하락했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 변동폭은 0.0%였는데, 이는 소비자물가를 소수점 첫째자리까지만 공개하기 때문이다. 8월에도 실제로는 0.04% 떨어졌다.

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대비 0.1%포인트(p) 하락한 1.7%를 나타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2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9월 물가에 미친 영향은 농축수산물(-0.70%p), 석유류(-0.26%p), 공공서비스(-0.17%p) 순이었다. 원유는 직접 사용되는 물량 외에도 각종 공업제품 원자재로 쓰여 파급력이 크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10월에도 석유류 가격이 물가에 하방압력을 주는 주요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둔화 우려가 국제유가를 낮췄다고 분석했다. 3분기 중국 성장률은 통계 공표(1992년 1분기) 이후 최저치인 6%를 기록했다. 9월 미국 ISM제조업지수도 47.8로 2개월 연속 기준치(50)를 하회했다.

세계경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지며 원유수요가 위축된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IHS는 지난 18일 올해 세계 석유수요 증가규모가 금융위기(2009년) 이후 최저수준인 일평균 76만배럴로 전망했다.

변수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OPEC(석유수출국기구) 추가감산 여부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고려하겠다"며 추가감산을 시사했다. 오는 12월5일 열리는 OPEC 정기회의에서 추가감산 정책이 발표될지 주목된다.

미중 무역협상이 성과를 보이는 경우에도 원유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 미국은 지난 15일 2500억달러 상당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유예하기로 했다. 또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확대하기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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