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미국·러시아 손 잡고…소재·부품 '탈일본' 박차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 2019.10.27 11:21

28~31일 '소재·부품 국제협력 WEEK' 개최…글로벌 소재·부품 강국과 공동 R&D, 기술 투자 등 논의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정부가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소재·부품 강국과 맞춤형 기술협력을 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8~31일을 '소재·부품 국제협력 위크(WEEK·주간)'으로 정하고 프랑스·미국·이스라엘·러시아와 각종 협력행사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일본 수출규제 조치 이후 소재·부품·장비 분야 '극일'을 위한 노력의 일환에서 마련됐다.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자립을 위해 △해외기술 도입 △인수합병(M&A) △인력 교류 등 국내 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독일과 소재·부품·장비 기술협력 세미나를 열고, 무역협회-한독상공회의소 간 소재·부품 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정부는 나흘 동안 프랑스를 시작으로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과 국가별로 강점이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세미나와 상담회를 집중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28일 서울 남대문로4가 대한상의에서 '한-불 소재·부품·장비 산업협력 세미나'가 열린다. △항공기부품 △화학 △기계 등 첨단 분야 고도기술의 본고장인 프랑스는 향후 유망한 소재·부품 분야 파트너 국가다.

양국 정부는 이미 공동으로 13개 연구개발(R&D) 과제에 약 295억원을 지원했다. 프랑스 자동차 기업 르노와 자동차 부품업체 발레오, 한양대가 참여한 '보급형 센서 기반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사업이 대표적 성과다.

김용래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행사에 참석해 한-불 R&D 프로그램과 성공사례를 확산하기 위한 산·학·연의 노력을 촉구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을 약속할 예정이다. 또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의 발전과 이에 따라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밸류체인(GVC) 안에서 지속가능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이 바로 소재·부품의 기술 경쟁력"이라고 강조하기로 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오리엔트호텔에서 엘리 코헨(Eli Cohen) 이스라엘 경제산업부 장관과 양국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공동선언식'을 갖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8.21/사진=뉴스1

이어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한-미 소재·부품·장비 협력 세미나'를 통해 미국과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협력 확대도 추진한다. 미국은 한국이 강점을 가진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소재‧부품‧장비 선진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협력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는 산업현황과 기술동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어 31일 일산 대화동 킨텍스에서 '한-미 소재·부품·장비 구매상담회'를 열고 기술협력 상담을 진행한다. △엔비디아(Nvidia) △왑텍(Wabtec) △브로드컴(Broadcom) 등 미국 주요 부품‧장비 기업이 참여해 우리 기업과 구체적 협력 기회를 모색하게 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원천기술 보유국인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2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러 ICT·소재·부품산업 투자포럼'을 개최한다. 러시아는 반도체·정밀화학 분야 첨단기술과 신소재 협력 개발 잠재력이 큰 나라다.

양국 기업들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의 우수기술을 활용한 양국간 기술·소재·부품 공동 R&D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기술 투자와 금융협력 세션에서 민간 공동 펀드 조성 등 금융지원 방안도 다루게 된다.

현재 러시아 주요 민간 금융투자지주사 '시스테마'는 한-러 기술 투자 협력을 위한 민간 공동펀드 조성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포럼을 계기로 농협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우리 금융 기업과 면담할 예정이다. ICT첨단기술·소재·부품산업 투자 확대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과는 오는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한-이스라엘 소재부품 협력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스라엘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소프트웨어 등 하이테크 기술 강국으로, 양국은 지난 8월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하고 기술협력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세미나에서는 양국이 보유한 첨단기술과 그간의 기술·투자 협력 우수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기업·기관간 기술 협력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소재·부품 강소기업간 1대1 매칭도 지원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기술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에도 소재·부품 경쟁력을 보유한 새로운 국가와의 협력체계 구축을 추진하는 등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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