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 1위 중국군 실격된 이유

머니투데이 남수현 인턴 | 2019.10.26 09:30

中 선수들, 관중에게 안내 받고 미리 지름길 표시해두는 '반칙'… IOF "中 반칙으로 빛 바랬다"

중국 광저우에서 10월 25~30일 열리는 '오리엔티어링 월드컵' 홍보 이미지 /사진=국제오리엔티어링연맹(IOF)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리고 있는 제7회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주최국 중국의 선수들이 오리엔티어링 종목에서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전원 실격되는 일이 벌어졌다.

24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 외신은 20일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 오리엔티어링 종목 중거리 여자 부문에서 중국 선수들이 1, 2, 4등을, 남자 부문에선 2등으로 경기를 마쳤지만, 이들이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록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오리엔티어링은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해 험한 지형을 빠르게 완주하는 것을 겨루는 스포츠로, 군 장교들의 훈련 방식에서 파생됐다.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가 주관하는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전 세계 100여개 국가들의 군인이 참가하는 ‘군인들의 스포츠 축제’로, 1995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처음 열린 이후 4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다. 적극적인 군사외교를 펼치고 있는 중국은 세계 각국과 군사적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이 대회 주최에 나섰고, 10일 간 열리는 대회를 위해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선수촌도 따로 만들었다. 18일 열린 개막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해 직접 개막을 선포하기도 했다.

18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제7회 세계군인체육대회 개막식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행진하고 있다./사진=로이터

그러나 중국이 이처럼 힘을 준 대회에 자국 선수들의 부정행위라는 오점이 남게 됐다. 국제오리엔티어링연맹(IOF)에 따르면 오리엔티어링 종목에 참가한 중국 선수들은 관중들로부터 길을 안내 받거나, 지형에 미리 새겨놓은 표시와 따로 마려해둔 지름길을 이용하는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지도와 나침반만을 활용해 미지의 지형을 통과해야 하는 오리엔티어링 경기에서 추가적인 도움을 받아 경기를 빠르게 마치고자 한 것이다.


중국 선수들의 부정행위는 러시아, 스위스,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해당 종목을 함께 겨룬 상대국 선수들의 항의에 의해 밝혀졌다. 항의 내용을 검증한 심판은 실제 부정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한 뒤 중국 선수들의 기록을 무효처리하고, 남은 오리엔티어링 경기에 대한 출전권을 박탈했다. 중국 선수들은 CISM에 항의했지만 심판의 판정은 그대로 유지됐다. IOF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식 설명문을 통해 "오리엔티어링 중거리 경기는 유감스럽게도 중국 선수들의 광범위한 부정행위로 인해 빛이 바랬다"고 말했다.

중국 선수들이 세계 스포츠 대회에서 부정행위로 물의를 빚는 사건은 지난 4월 보스턴 마라톤에서도 일어났다. 당시엔 중국 선수 3명이 대회 출전을 위해 조작된 기록을 제시하거나 경기 도중 다른 사람과 출전번호를 바꿔치기 하는 반칙으로 마라톤 '영구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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