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이다'…아이폰11, 초반 관심끌기는 성공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9.10.26 08:00

예판 순항, LTE폰 수요 몰려…낮은 공시지원금 등 가격부담 관건


애플이 지난 25일 아이폰11 시리즈를 국내 출시했다. 아이폰11은 제품 공개 당시 혁신이 없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해외에서 초기 판매량이 전작을 뛰어넘었다. 한국 시장에서도 사전 예약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어떤 성과를 낼 지 주목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이날 전국 매장과 온라인 채널에서 아이폰11 시리즈 판매에 들어갔다. 애플 홈페이지와 앱스토어 앱, 애플 가로수길, 애플 공인 리셀러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초반 '혹평' 딛고, 아이폰11 예판 '순풍' 왜?=통신사 사전예약에서 아이폰11 시리즈의 예약 판매량은 전작인 아이폰XR·XS·XS맥스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반응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KT가 지난 18일부터 7일간 진행한 아이폰 11 사전예약 고객을 분석한 결과 △10대 7% △20대 46% △30대 30% △40대 이상 17%로 집계되면서 20~30대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또 모델별 선호도는 아이폰 11 프로>아이폰 11>아이폰 11 프로 맥스 순으로 높았다. 인기 색상은 아이폰11 프로·아이폰11 프로 맥스는 스페이스 그레이, 아이폰11은 화이트다.

당초 업계에서는 국내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상황에서 아이폰11 시리즈가 LTE로만 나와 전작대비 성과가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디자인, 성능 등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면서 아이폰 마니아들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11은 시리즈 처음으로 초광각 렌즈를 포함한 듀얼(2개)·트리플(3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또 역대 가장 밝은 디스플레이와 빠른 성능을 갖췄다. 아이폰11 시리즈에 탑재된 A13 바이오닉 칩세트는 전작 대비 성능이 20% 향상됐다. 이 외에도 배터리 수명이 5시간 연장되며, 단점으로 손꼽혔던 배터리도 개선됐다.

성능에 대한 호평 속에 미국, 일본, 중국, 유럽 주요국 등 1차국에서도 아이폰11 시리즈는 초반 흥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1 시리즈의 초기 판매량은 전작인 아이폰XS, XR 시리즈보다 높다. 최근 진행된 미국 소비자 평가지 '컨슈머리포트' 조사에서는 아이폰11 시리즈가 삼성 갤럭시S10·노트10 시리즈를 제치고 1∼2위에 올랐다. 중국 시장에서도 가격 인하 전략이 통하면서 당초 예상 판매량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1 4G폰 특수?…가격 관건=아이폰11 시리즈가 모두 4G LTE 스마트폰이라는 점도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는 하반기 출시된 삼성전자, LG전자의 프리미엄폰이 모두 5G로만 출시됐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 중 32%가 5G 모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LG V50 씽큐 5G'가 각각 1, 2위로 집계됐다.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노트10', 'LG V50S 씽큐'도 5G 모델이다.

다만 실제 판매 이후 성과는 지켜봐야 한다. 아이폰11 시리즈 해외 출고가는 전작대비 인하 또는 동결됐지만 환율 등의 영향으로 국내 출고가는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본모델인 아이폰11의 출고가는 699달러부터다. 전작(아이폰XR) 보다 50달러 인하된 가격이다. 하지만 아이폰11의 국내 출고가는 99만원(64GB 기준)으로 전작과 동일한 수준에서 책정됐다. 아이폰11은 64GB·128GB·256GB 모델로 나온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R'의 국내 출고가는 저장용량에 따라 99만~118만8000원이다.

5.8형 디스플레이와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아이폰11 프로 국내 가격은 139만원(64GB)부터다. 256GB는 160만원, 512GB는 187만원이다. 가장 크고 비싼 아이폰11 프로맥스는 64GB가 155만원, 256GB 176만원, 512GB는 203만원이다. 전작인 Δ아이폰XS 136만4000원~181만5000원 Δ아이폰XS 맥스 151만8000원~196만9000원 보다 비싸다.

이날 발표된 아이폰11 시리즈에 대한 이통사들의 공시지원금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미미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최고 10만원대 초반에 그친다. 공시지원금은 SK텔레콤은 요금제별 3만4000원∼10만8000원, KT는 3만5000∼8만2000원, LG유플러스는 6만6000∼12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5G 커버리지나 비싼 5G 요금제가 만족스럽지 못한 고객들 중에 LTE 프리미엄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아이폰11을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다"며 "기존 아이폰 마니아층이 두터워 초반 관심은 높겠지만 실제 판매 성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강형욱, 급여 9670원 입금…잘못 알고도" 전 직원이 밝힌 전말
  2. 2 6세 손녀와 떠난 환갑 여행, 비극 됐다…35명 태운 유람선, 7초 만에 침몰[뉴스속오늘]
  3. 3 '구속 5일째' 김호중 근황…"독방서 세끼 도시락, 잠만 잔다"
  4. 4 김호중 믿고 '100억' 투자했는데 "폐업"…카카오엔터 불똥
  5. 5 남편 일 관두고 14년째 전업주부…의사 아내 "난 복 많은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