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비방에 화난 삼성, 이번엔 'TV 번인'으로 역공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19.10.24 16:06

공정위 신고 이어 유튜브에 'TV 번인이란?' 영상…삼성 "QLED 기술 폄훼에 단호히 대응"

삼성전자가 23일 자사 유튜브 공식 채널에 게시한 'TV 번인이란?-게임 편' 영상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LG전자를 겨냥한 'TV 번인(burn-in·화면번짐)' 캠페인을 가동한다. 지난달 초부터 이어진 LG전자의 삼성 8K TV 및 QLED TV 비방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당초 LG 공격에도 확전 자제 방침을 세웠던 삼성전자는 최근 공정위에 LG전자를 신고한 데 이어 번인 캠페인을 개시하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삼성 TV 제품을 향한 LG전자의 공세가 장기화될 것이란 판단하에 반격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TV 번인' 캠페인 개시=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자사 유튜브 공식 채널에 '[QLED]TV 번인이란?' 게임 편, 로고 편 등 각 40여초 분량의 영상 2개를 게시했다.

'게임 편'에서는 TV로 게임을 하는 도중 잔상이 발생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잔상은 사라지지만 번인(Burn-in)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번인 걱정 없는 진정한 초고화질TV 삼성 QLED"라고 밝힌다.

'로고 편'에서는 TV 번인 현상을 "큰맘 먹고 비싸게 산 TV가 채널을 돌렸더니 방송사 로고가 잔상처럼 남아있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뒤이어 스포츠중계가 끝난 후에도 로고가 잔상처럼 남아있는 장면을 보여준다.

삼성전자가 23일 자사 유튜브 공식 채널에 게시한 'TV 번인이란?-로고 편' 영상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앞서 지난 11일 삼성전자는 영문 유튜브 채널에 'TV 번인 확인(TV burn-in checker)'이라는 영어 동영상을 게재한 바 있지만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진 않았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QLED TV CF에서도 번인 10년 무상보증을 알리고 있다. 고정된 화면을 계속 켜놓을 경우 TV를 꺼도 잔상이 남는 번인 현상은 유기물 소재를 이용하는 OLED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번인 캠페인을 통해 본격적인 역공을 시작한 것"이라며 "LG의 화이트올레드(WOLED)가 번인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가진 TV란 점을 집중적으로 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 "QLED=LCD 아냐, 기술폄훼에 단호 대응"= 삼성전자가 태세를 전환한 것은 LG전자의 계속된 비방이 삼성의 기술 혁신을 폄훼함으로써 영업활동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QLED=LCD'라는 LG전자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QLED가 QD(퀀텀닷) 입자를 활용해 컬러표현을 극대화한 신기술로, 2000년대 초 나온 LCD TV와 동일시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00년대 초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패널을 사용해 소니를 추월했고, 이후 백라이트를 형광램프(CCFL)에서 LED로 바꾸며 두께를 현저히 줄였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이후 OLED의 색 재현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술을 고민하다가 삼성종합기술원이 연구해온 퀀텀닷 신소재를 활용해 QLED TV를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LG전자 미국 홈페이지 캡처
LG전자는 해외에서도 QLED '안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 'OLED vs Q-L-E-D'라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학계에서 통용되는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가 아니란 의미에서 Q-L-E-D로 표현했다. LG전자는 "Q-L-E-D는 미래기술인 것처럼 포지셔닝 돼있지만 속지 마라. 그저 또다른 LCD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Q-L-E-D는 TV의 차세대 혁신 기술처럼 홍보되고 있지만 측면발광(edge-lit) 방식의 LCD를 재포장한 것에 지나지않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자사 제품에 대한 비방에 대해 사과하고 중단하지 않는다면 번인 현상을 비롯해 LG OLED의 약점을 지속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기반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겠다는 마당에 삼성전자는 OLED를 문제삼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저격하는 셈인데, 삼성의 조급함을 드러내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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