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오늘 3분기 실적발표…'세타'에 발목 잡혀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9.10.24 06:00

증권가 영업이익 추정치, 현대차 5333억·기아차 2531억원...세타엔진 품질비용으로 총 9000억 반영

현대차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세타 엔진’ 변수가 현대·기아자동차의 3분기 실적에 찬물을 끼얹었다. 총 9000억원의 품질비용 반영으로 3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24일 오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현대차기아차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5333억원, 25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보통 실적을 하루 간격으로 발표했으나 올 3분기에는 같은 날에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품질비용 이슈'가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는 현대차 3분기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한 25조8431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2889억원)보다 84.6% 늘었지만 지난해 품질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던 것의 기저효과다.

당초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올 3분기 실적에 '세타2 GDi', '세타2 터보 GDi' 엔진 장착 차량에 대한 품질비용 충당금으로 6000억원이 반영되면서 추정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상황은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기아차도 올 영업이익이 5000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됐으나 '세타 엔진' 충담금 3000억원 반영으로 추정치가 2531억원으로 줄었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3.5% 증가한 14조5687억원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세타2 GDi 및 세타2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한 2010~2019년형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 고객에게 평생 보증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상 차량만 469만대에 이른다.

또 미국에서 세타2 GDi 엔진 집단 소송 고객에게 화해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보상금 규모는 660억원(충당금 포함). 현대·기아차는 한국 고객에게도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고객 만족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모델 노후화와 고객보호조치 악용사례 등으로 충당금 설정이 불가피하다"면서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설정한 만큼 향후 세타엔진과 관련한 우발비용은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타 엔진’ 품질비용을 제외하면 현대·기아차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팰리세이드’(현대차)와 ‘텔루라이드’(기아차) 등 판매 단가가 높은 SUV의 인기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수출 기업인 현대·기아차에 우호적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에 이어 본업(자동차부문) 개선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충당금 설정에 따른 비용이 반영됐지만 이번 합의를 통해 오랜 기간 지속됐던 세타2 엔진 이슈가 마무리됐다는 점도 생각해야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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