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문구 강요…교사들이 사상주입" 인헌고 일부학생 주장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19.10.23 17:35

"마라톤 대회 일주일 전부터 반일 선언문 적으라고 강요"

인헌고 기자회견 © 뉴스1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에서 일부 교사가 학생들에게 정치 편향 교육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헌고 학생 몇몇이 "교사들에게 사상주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학생수호연합)은 23일 오후 4시30분쯤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학생수호연합 소속 학생 C군은 "이번 사건만을 계기로 조직된 것은 아니다"라며 "페미니즘, 동성애, 난민, 탈원전, 일베몰이 등 (강요하는) 모든 형태의 사상독재를 뿌리뽑고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연합 소속 학생들에 따르면 교사들은 마라톤대회 일주일 전부터 학생들에게 반일문구가 적힌 선언문을 적으라고 지시했다. 또 교사들이 반일문구를 적게 해 학생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들게하고 '아베 망한다'같은 반일 구호를 외치게 했다고 한다.

심지어 학생들에게 선언문을 몸에 붙이고 마라톤을 뛰게 시켰으며 달리기 싫다는 학생에게 '선언문을 몸에 붙이고 달리지 않으면 결승선을 통과해도 인정해주지 않겠다'고 강요했다는 것이다.

C군은 "인헌고에서 현정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절대 용납되지 않고 강력한 통제를 받고 있다"며 "학생들을 교사들의 사상과 똑같아야만 하는 좀비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학생은 현 정권에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선생님이 '문재인 대통령이 너무 좋은데 왜 싫어하냐'며 화를 내고 교무실로 데려가 혼을 냈다"고 주장했다.

C군은 또 한 선생님이 조국 법무부장관이 사퇴한 당일 학생들에게 '무고한 조국을 사악한 검찰이 악의적으로 사퇴를 시켰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이 다른 의견을 제시하자 '그런 가짜뉴스 믿지마, 가짜뉴스 믿는 사람들 다 개돼지'라고 막말을 했다는 것이 C군의 주장이다.

이외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경제분야를 잘했다고 학생이 말하자 한 교사는 학생들 앞에서 '너 일베니'라고 면박을 주었다. 또 학생수호연합 40여명이 모였던 교실에 학교측 관계자가 와서 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C군은 "인헌고 교사들의 정치적 발언과 사상독재는 기본교육법에 위반하는 행위"라며 "학생들의 사상의 자유를 보장해달라"고 외쳤다.

인헌고 3학년 김화랑 학생수호연합 대표는 오늘을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받아 학생수호연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보수유튜버 100여명이 교문 앞을 지키며 '전교조를 해체하라''좌파교육 철폐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연합 회원이 아닌 인헌고 학생들 50여명이 교문 바깥에서 진행되는 기자회견을 보면서 '아닌데''과장하지마'라는 야유를 보내 보수유튜버와 말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앞서 오후 4시쯤에는 인헌고 안에서 학생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인헌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더 이상 정당이나 언론 또는 외부 단체에서 학교에 대해 간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학교와 교육청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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