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배 문~안이요”, 곡성 죽동농악 공개발표회

머니투데이 곡성(전남)=나요안 기자 | 2019.10.23 11:28

관객과 치배들이 하나 되는 뒷풀이가 백미…좌도농악서는 보기 어려운 ‘굿'

곡성군 죽동농악보존회는 오는 27일 죽동농악전수교육관에서 공개발표회를 갖는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처음으로 문굿도 공연된다. 사진제공=곡성군.
전남 곡성군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전남 무형문화재 제35호 곡성죽동농악 공개발표회를 죽동농악 전수교육관 야외공연장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곡성군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사)곡성죽동농악보존회(이하 ‘보존회’)가 주관하고, 전남도와 곡성군이 후원한다. 보존회는 이날 발표회에서 ‘객기 치배 문안이요’라는 주제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문굿도 공연한다. 치배는 농악대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를 말한다.

문굿은 굿패가 굿을 치러 마을에 들어가기 전 마을 어르신들께 허락을 받기 위해 치는 굿이다. 마을에서는 굿패가 문굿을 치는 것을 보고 마을에 들일지 말지를 결정했다. 문굿에는 ‘문장거리’라는 재미있는 대목이 있다. 마을 사람들이 굿패의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문제를 내고 굿패가 그 문제를 풀어서 문굿을 치는 것이다.

우도 농악에서는 가끔씩 문굿이 공연되지만 좌도농악에서는 근래 보기가 어려웠다. 그동안 보존회는 문굿 공연을 위해 각종 자료를 모으고 땀을 흘려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회의 전체적인 진행은 질굿으로 시작한다. 이어 ‘문장거리’, ‘덕석말이’가 공연되며, 좌도농악의 백미라 불리며 멋들어진 부들상모 놀음을 볼 수 있는 ‘영산’으로 진행된다. 다음으로는 치배들이 두 줄로 나뉘어 서로 밀고 당기면서 흥을 돋우는 ‘미지기’를 거쳐 ‘삼진삼퇴’, 각 악기 치배 들이 멋진 개인놀이를 펼치는 ‘구정놀이’로 이어진다.

이어서 관객과 치배들이 함께 크게 외치며 굿의 마지막을 알리는 ‘헤침굿’을 마지막으로 모든 굿이 끝난다. 이후 펼쳐지는 뒷풀이에는 관객과 치배들이 하나가 돼 신명나게 놀아난다.

곡성군 관계자는 “문굿을 통해 굿패와 치배들의 능력이 아낌없이 발휘된다고 하니 더 없이 신명나는 무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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