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콘서트]금융당국 "인구구조 변화, 맞춤형 정책발굴로 대응"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조준영 기자, 임소연 기자 | 2019.10.22 17:43

(종합)이세훈 금융위 정책금융국장 "토론회 내용, 향후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19 인구이야기 팝콘(PopCon)'에서 참석자들이 '인구와 금융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저금리, 저성상 기조를 덮친 저출산과 고령화로 대변되는 인구구조 변화를 맞아 금융당국이 정책과제들을 지속 발굴,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2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19 인구이야기 팝콘(PopCon)' 금융 세션에서는 정부와 업계,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인구구조와 금융의 미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토론자들은고령화가 금융회사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구조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예금·적금 등 전통적 투자로는 은퇴 후 생활을 준비하기 역부족이기 때문에 부동산 등 대체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을 그 사례로 들었다.

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30~40대와 50대 이상에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큰데 이렇게 주택가격이 상승하면 가족 형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해 저출산을 야기하는 악순환을 낳는다"며 "금융 분야에서 부동산 외 다른 투자상품을 개발해야 이와 같은 악순환을 미리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희 상명대 교수는 학계에서는 지금까지의 단편적, 분절적 연구가 아닌 체계화된 고령층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 단순히 금융 분야 뿐 아니라 고용, 재무, 심리, 보건의학 등 모든 분야를 총망라한 체계적 연구를 통해 '금융제론톨로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정책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였다. 이 교수는 "가장 중요한 건 '자산'을 어떻게 안정적인 '소득'으로 전환할 건지에 대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이세훈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19 인구이야기 팝콘(PopCon)'에서 '인구와 금융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당국을 대표회 토론에 나선 이세훈 금융위원회 정책금융국장은 업계와 학계의 우려를 반영해 향후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범정부부처가 참여하는 ‘인구정책TF(태스크포스)’에서 총 10개의 분야별 정책과제를 선정했다고 소개하며 금융 부문에선 주택연금 활성화와 퇴직·개인연금 활성화를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생산연령인구 감소 △절대적 인구 감소 △고령화 심화 △증가할 지출수요 등에 대한 순차적 논의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국장은 고령화·저금리·저성장 등 금융권에 불어닥친 3가지 악재를 언급하며 "3가지는 우연히 다가온 게 아니라 서로 연결돼 있다"며 "세계경제는 물론 국내시장에도 향후 10~20년 간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회사들이 이제 더 이상 새로운 고객이 나오는 건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 내 고객을 지키고 남에게 안 뺏기느냐, 타사 고객을 어떻게 내 고객으로 뺏어 오느냐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라며 "금융회사들의 전략 키워드가 평판이나 수익률, 혁신 등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국장은 "우리나라 과거 70년의 발전·개발 역사를 보면 항상 크고 작은 변수들이 있었고, 그것을 극복해왔다"며 "저출산·고령화 문제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 산업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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