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기록 보관소에서 찾았다”는 짧은 문구와 함께 백악관 친서 형식으로 ‘가짜 편지’를 올렸다. 발신 일자가 1962년 10월 16일로 돼있는 이 가짜 편지는 미국과 소련이 전쟁을 치를 뻔했던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 서기장에 보냈을 법한 편지를 트럼프 대통령의 문체로 꾸민 것이다.
또한 가짜 서한에 나오는 “쿠바에서 미사일을 빼라. 그러면 모두가 ‘야호! 흐루쇼프! 당신이 최고야!’라고 말할 것이지만 그러지 않으면 모두가 ‘이런 나쁜 자식’이라고 할 것이다”라는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이 이 일을 올바르고 인도적인 방식으로 처리하면 역사는 당신을 호의적으로 볼 것이고,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역사는 당신을 영원히 악마로 볼 것이다"라고 경고한 부분과 유사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은 그가 미군을 시리아에서 철군시켜 사실상 터키의 쿠르드족 침공을 허가해줬다는 비판이 일던 때인 지난 16일, 미국 매체 폭스 비즈니스에 의해 공개됐다. 당시 서한의 내용 못지않게 세간의 이목을 끈 것은 외국 정상에게 보내는 친서에서마저 정제돼 있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언사였다.
미국 월간 배니티페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서한을 보냈다”고 논평했고, 세스 몰튼 하원의원은 “망해가는 고등학교의 보통 학생도 이것보다는 효과적인 편지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글쓰기 능력을 조롱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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