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저 월담' 대진연, 담당경찰 휴대전화 공개 논란(종합2보)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19.10.20 20:10

"면회금지 의뢰한 담당 경위에게 항의전화 해달라"
영장 청구된 7명,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출처-대진연 페이스북 페이지)© 뉴스1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회원 7명에 대해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 기습 진입해 농성을 벌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대진연이 체포된 회원들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관의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SNS에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대진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9일 오후 페이스북에 "(체포된 회원들과) 면회 금지를 의뢰한 남대문경찰서 A 경위에게 강력한 항의전화를 해달라"며 담당 경찰관 A 경위의 연락처와 남대문경찰서 내부결재 문서를 게시했다.

이들은 "남대문경찰서에서 주동자를 찾는다며 면회를 일체 금지시키고 있다"며 "이것은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대진연은 남대문경찰서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치인 접견금지 요청' 문서도 함께 올렸다. 문서에는 "(남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있는 6명의) 가족 및 변호사 이외에는 타인과의 접견을 금지하여 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문서의 의뢰자는 A 경위로, 휴대전화 번호가 함께 명시돼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과 오후에 각각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아있는 대학생들을 당장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또 체포된 회원들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며 "어서 나와서 함께하자"고 외치기도 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대진연 회원 7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21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대진연은 21일에도 영장심사가 예정된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영장기각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18일 오후 대진연 회원 19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노원경찰서 등으로 연행했다. 경찰은 체포한 19명 중 9명에 대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후 검찰은 이날 오전 9명 중 7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불청구한 대진연 회원 2명은 이날 오전 풀려났다. 또 경찰 단계에서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은 10명도 전날 오후 늦게 석방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은 석방된 이들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체포됐던 피의자들 외에도 공범 및 불법행위를 지시한 배후는 없는지 철저하게 수사해서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진연 소속 회원 19명은 18일 오후 2시50분쯤 주한 미국대사관저에 기습 난입해 '미군 지원금 5배 증액을 요구한 해리스(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관 대사)는 이 땅을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사다리 2개로 담을 넘어 대사관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저에 들어간 이들은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 "분담금 인상 절대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해당 사건 이후 미국 대사관저 주변 경계는 한층 강화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기존에 의경 2개 소대를 대사관저 주변에 배치하던 것을 대폭 증원해 경찰관 기동대 인력을 추가로 배치헸다. 야간에도 기존 의경 2개 소대에서 기동대 1개 인력을 더해 근무를 서도록 방침을 바꿨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전날 대진연 소속 회원들이 미국 대사관저에 진입해 기습 농성을 벌인 데 대해 "한국이 모든 외교공관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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