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투협회장, 폭언·갑질 파문…오늘밤 귀국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 2019.10.18 16:08

운전기사 아이 생일에도 "새벽까지 대기해"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직원들에게 폭언과 갑질을 한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현재 해외출장 중인 권 회장은 이날 귀국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은 취임 이후 수시로 운전기사와 임·직원들에게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언론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권 회장이 "오늘 새벽3시까지 술 먹으니까 각오하고 오라"고 말하자 운전기사는 "오늘 아이 생일이다"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권 회장은 "미리 얘기를 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고 말했다.

회사 홍보담당 직원에게는 "잘못되면, 죽여 패버려. 니가 기자애들 쥐어 패버려"라며 기자를 위협하라는 조언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투협 노조 관계자는 "해당 운전기사는 권 회장으로부터 숱한 갑질과 폭언을 듣고 사측에 수차례 문제제기를 했지만 해결이 되지 않았다"며 "지난 7~8월쯤 운전기사가 노조를 찾아와 보직전환이 될 수있도록 해결해줬다"고 설명했다.


임직원에 대한 욕설에 대해서는 "취임 초부터 그런 일들이 많았다. 맘에 들지 않으면 잘라버리겠다고 하는 등 (권 회장이) 폭언이 심한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르헨티나 출장 중인 권 회장은 이날 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녹취록 공개가 노사 및 노조 내부 갈등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노조 집행부 분열로 갈등을 빚던 중 해당 녹취록이 폭로됐다는 설명이다.

금투협 고위관계자는 "현재 저희는 노조 내부문제로 파악하고 있다"며 "어제(17일) 노조총회에서 임단협 협상 시 위원장과 부위원장 모두를 제외한 비대위 성격의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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