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쓴 어머니 나가라" 프랑스 '브루카금지법' 다시 논란

머니투데이 정단비 인턴 | 2019.10.18 13:39

프랑스 극우 정치인, 아들과 함께 견학 온 母에 고함사실 알려지자 프랑스 내 거리 시위 확산

프랑스의 한 극우당 소속 정치인이 아들과 함께 지방 의회로 아들과 함께 견학을 온 무슬림 어머니를 향해 "히잡을 벗으라"며 소리쳐 또 다시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프랑스는 2004년 정교분리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특정 종교의 상징이 될만한 복장을 금지했다. 사진은 2018년 3월 파리에서 열린 무슬림 페어에서 히잡을 쓴 여성이 지나가는 모습 / 사진= 뉴시스

프랑스 정치인이 히잡을 쓰고 견학 온 어머니를 향해 "히잡을 벗거나 나가라"고 말한 것이 알려져 프랑스 사회에서 브루카 금지법이 논란이 됐다.

17일(현지시간) BBC는 히잡을 썼다 '모욕'을 당한 어머니의 사연을 소개하며 프랑스 사회에서 '브루카 금지법'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2004년 공공장소에서 특정 종교의 상징이 될만한 복장을 금지했다. 모든 얼굴을 가리는 '브루카'는, 머리만 가리는 '히잡'보다 더욱 엄격하게 단속한다.

논란은 극우성향 정치인들이, 아들과 함께 지방의회로 견학 온 어머니를 향해 "히잡을 벗든지 이곳을 나가라"고 소리를 지른 사건이 SNS를 통해 알려지며 시작됐다.

지난 11일 '파티마'라는 이름의 여성은 어린 아들의 학교 견학 일정에 보호자로 참가했다. 견학 장소는 프랑스 동부에 위치한 지방 의회였다.

BBC에 따르면 의회 회의를 참관하기 위해 자리에 착석한 파티마를 향해 한 의원이 "히잡을 벗으라"고 소리쳤다. 그는 마린 르 펜 대표가 이끄는 프랑스 극우당 국민연합(RN)의 의원이었다.


파티마는 프랑스 시민단체인 '이슬람 혐오 반대 단체(CCIF)'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기 시작했다"면서 "아이들이 혼란스러워하며 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아이들을 안심시키려고 했다. 아들은 울면서 다가오더니 내 품으로 뛰어들었다"며 "아이들에게 '이곳에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파티마는 "이 사건은 공권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벌어진 인종적 본성에 대한 폭력행위"라고 주장하며 지자체를 고발했다. 그는 '인종혐오'명목으로 파리시를 고발 할 예정이다.

파티마의 사건이 알려지며 이슬람 여성을 중심으로 한 거리 시위가 시작됐다. 시위대는 적어도 아동을 보호한 어머니는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요구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논란이 커지자 "이슬람 시민들에 오명을 씌우거나, 이들을 테러로 연결시키지 말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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