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전 어떻게 기억?"…유니클로 광고 '위안부 조롱' 논란

머니투데이 김도엽 인턴 | 2019.10.18 13:34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부정하는 태도 비판 제기

문제가 된 유니클로 광고/사진=유니클로 광고 캡처

유니클로의 인터넷 광고가 과거사를 부정하고 위안부 문제를 무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 유니클로는 지난 1일 후리스 출시 25주년을 맞아 자사 유튜브 채널에 '후리스 25주년 대화 30초. UNIQLO 2019 Fall/Winter (フリース25周年 Conversation 30sec. UNIQLO 2019 Fall/Winter)'라는 제목의 광고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광고는 지난 15일부터 '유니클로 후리스 : LOVE & FLEECE 편'으로 국내 TV광고로도 방영되고 있다.

15초 분량의 광고에서는 98세의 패션 컬렉터 할머니와 13세인 패션 디자이너 소녀가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해당 영상의 마지막 부분이다. 소녀가 할머니에게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어요?"라고 묻는다. 그러자 백인 여성은 이 질문에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대답하며 끝난다.


'80여년 전'인 1930년대 중후반은 일제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곳곳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인권유린 등 온갖 만행을 저질렀던 시기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 영상이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태도와 관련이 있다고 해석하며 비판하고 있다. 또 할머니와 소녀가 등장해 이러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무시와 조롱과도 관련있다는 비판까지 제기되며 광고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해당 영상의 원본 대사는 "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으로 "맙소사, 그렇게 오래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고?"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 광고에서는 자막에서 굳이 '80년도 더 된 일'이라고 직접적인 년도를 언급해 의도성이 다분하다는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해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전개하고있는 에프알엘(FRL)코리아는 "해당 부분에 대해 확인 중이고 곧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한 해당 영상에서 '80년도 더 된 일'이라고 한글자막을 내보낸 것에 대해선 "그 부분은 일반적으로 광고 에이전시 쪽에서 담당하는 것"이라며 "해당 업체가 어디인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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