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전기차 배터리가 메모리반도체 시장 추월"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19.10.17 15:08

김종현 LG화학 사장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19' 기조연설 "2025년 배터리 가격, kWh당 100달러 수준될 것"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사진=LG화학


LG화학 배터리(2차전지) 사업 수장이 "2025년이 되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규모가 메모리 반도체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19'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연 1500억달러(약 178조원) 규모인데, 2025년이 되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은 세계 완성차 1위 업체 폭스바겐이 80종의 전기차를 갖추고, 연 100만대 이상 전기차를 팔겠다고 공언한 시점이다.

김 사장은 "2025년이 되면 배터리 가격은 kWh(킬로와트시)당 100달러 안팎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전기차 가격의 3분의 1이 배터리 가격인데 배터리에 적용되는 메탈을 추출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거나 디자인을 바꾸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며 "현재 배터리 업체들이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제조 비용을 낮추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성장과 관련해서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환경규제가 전기차 성장의 폭발적 기제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사장은 "강력한 환경규제가 자동차산업에 부담도 되지만 이런 제약조건이 있기에 경쟁력있는 전기차를 만드는 노력을 계속하게 된다"며 "과거에 각국 정부의 보조금이 전기차 산업 성장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보조금이 없더라도 전기차 가격을 낮추려는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강력한 환경규제를 하는 곳은 유럽연합(EU)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g(그램)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만약 연간 400만대를 판매하는 완성차업체라면 1g만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3억8500만유로(약 5000억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10g이 못미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5g가 되면, 해당 업체는 약 5조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고 설명했다.

환경규제 외에 자율주행과 공유경제도 전기차 산업을 이끄는 핵심 동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24년에 세계 완성차의 15%, 약 1300만대가 전기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사장은 "전기차 산업이 발전하려면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전기차 성능과 충전 뿐만 아니라 인프라설비 개선, 밸류체인 강화 등이 필요하다"며 "LG화학 등 배터리 업체가 제공하는 '배터리 솔루션' 역시 폭과 깊이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의 생산과정에서 친환경성과 재활용에도 방점을 찍었다. 그는 "이제 전기차 배터리는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잔존가치와 재활용 측면에서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회수한 전기차 배터리를 추후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사용한다든지, 폐배터리에서 메탈을 추출해 사용하는 리사이클 방안을 제시했다.
김종현 LG화학 사장(전지사업본부장)이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19'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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