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새벽도 더워…日올림픽 마라톤 장소 바꿉시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19.10.17 13:40

폭염 우려로 삿포로 변경 검토… 최근 카타르 육상대회에서 마라톤 기권자 속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부 마라톤. /사진=AFP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년 일본 도쿄올림픽의 마라톤, 경보 경기장소 변경을 공식 검토하기 시작했다. 대회 기간인 7월24일부터 8월9일은 한여름으로 폭염 악영향이 계속 우려돼왔다.

16일(현지시간) IOC는 공식 성명을 통해 장거리 야외경기인 마라톤, 경보를 삿포로에서 여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삿포로는 일본의 북쪽에 위치해 8월 낮기온이 26.5도 정도로 도쿄보다 5~6도 낮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성명에서 "선수들의 건강은 언제나 우리의 주요 관심사"라며 "경기 장소 변경 제안은 선수 보호 측면에서 우리가 얼마나 심각하게 우려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마라톤 경기 시간을 오전 6시로, 50km 경보를 오전 5시30분으로 당겼으며, 코스 내 도로도 열차단 재료로 바꿀 계획까지 세웠다.

하지만 최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폭염으로 인한 문제가 생기자 IOC가 장소 변경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된 대회에서 마라톤 경기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피해 밤 11시30분에 시작했지만, 여자부 대회에서 68명 중 28명은 기권했다. 또 30명은 경기 후 건강 문제로 검사를 받았다. 경기 당시 기온은 32.7도, 습도는 73.3%였다.


IOC의 장소 변경 검토 발표 후 일본육상연맹은 "미리 듣지 못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NHK방송은 보도했다. 반면 새 후보지로 거론된 삿포로의 아키모토 가쓰히로 시장은 "고마운 일"이라면서 "선수를 위한 조치로서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IOC는 오는 30일~다음달 1일 회의에서 경기 장소 변경 문제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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