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자되기 어렵네…"연봉 6억은 돼야 상위 1%"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9.10.17 15:01

부자일수록 소득 증가 속도 빨라


미국에서 상위 1%의 부자가 되려면 연소득이 6억원이 넘어야 한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이 점점 이뤄지기 어려워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국세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미국 상위 1%의 연평균 소득은 51만5371달러(6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인 2016년 대비 7.2% 오른 수치다. 미국의 빈부격차 심화와 금융기관의 부도덕성에 반발하는 '월가시위'가 시작된 2011년 대비 33%나 올랐다. 같은 해 한국 상위 1%의 연평균 근로소득은 2억6417만원을 나타냈다.

부자일수록 소득이 증가한 속도도 빨랐다. 미국에서 상위 0.1%에 해당하려면 연소득이 240만달러(28억4600만원)를 넘어야한다. 2011년 대비 38% 오른 수치다. 상위 0.01%의 기준선도 46%나 올랐으며, 상위 0.001%(1433명)의 평균 연소득은 6년 사이 51% 오른 634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상위 50%에 해당하는 중간소득자의 소득은 4만1000달러로 20% 오르는데 그쳤다.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결하라는 목소리가 나옴에도 도리어 심화된 것이다.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 15일 이에 대해 "4억만장자들의 탐욕과 부패가 지난 45년 간 미국의 노동자들과 전쟁을 치렀다"면서 "더 이상 이같은 수준의 부의 불평등이 지속되게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도 "부자의 기준이 상위 1%라면 더욱 부자 되기가 어려워졌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소득이 높아질수록 세율이 올라가는 누진세 구조 때문에 부자일수록 세금을 많이 낸다. 상위 1%의 고소득자가 전체 소득의 21%를 차지한 가운데 전체 개인소득세의 38.5%를 부담했다. 이는 하위 90%가 부담한 29.9%보다 큰 수치다. 상위 50%의 소득자가 전체 소득의 89%를 벌어들이며 개인소득세의 97%를 내기도 했다. 개인소득세는 미 연방정부 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세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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