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에도 국내 중소기업의 올해 3분기 대일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용 금형제품, 블랙박스, 화장품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며 대일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7일 국내 중소기업의 3분기 대일수출액이 25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본 수출액은 중국(55억달러), 미국(32억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특히 계측제어분석기 98.0%, 전자응용기기 42.4%, 화장품 38.9% 등 품목의 수출액이 큰 폭으로 늘엇다.
중기부 관계자는 "7월1일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7월부터 9월까지 대일 중소기업의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일본의 수출규제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다만 같은기간 중소기업의 전체 수출액은 252억달러로 3.3% 감소했다. 미중 무역갈등, 홍콩의 반중시위 등에 따른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수출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최대시장인 대중국 수출이 13.6% 감소했고, 홍콩 수출도 23.3% 줄었다. 화장품 등 주력품목도 전체적으로는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물량이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플라스틱 제품, 자동차 부품 등은 증가했지만 화장품, 합성수지 등이 감소했다. 플라스틱 제품은 전기차용 플라스틱제 배터리 분리막 수출이 급증하며 9.9% 늘어났고 자동차부품은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 신차 판매 호조로 17.7% 증가했다. 반면 화장품은 홍콩시위 영향으로 4.6%, 합성수지는 단가하락으로 11.4%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6.2%), 일본(6.9%), 베트남(25.7%)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플라스틱, 계측제어분석기기, 전자응용기기 등 제품이 이들국가에서의 수출증가를 이끌었다. 중국(-13.6%), 홍콩(-23.3%) 등에서는 수출이 감소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홍콩시위, 미중무역분쟁으로 인한 중화권 경기 위축, 일본수출규제 등으로 우리나라 총수출이 10개월 연속 감소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수출 중소기업 수가 늘어나는 등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세계시장 진출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발표한 중소기업 수출지원대책의 후속조치로 이달 중 혁신기업 해외진출 촉진, 한류마케팅 고도화 등 추가대책을 마련해 중소기업 수출회복과 중장기 성장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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