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11배로 급등한 코스피, 더 오르려면…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9.10.16 16:31

[내일의전략]기준금리 인하로 경기둔화 우려↑…"EPS·수출증가 회복 확인 필요"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미중 무역갈등 완화와 글로벌 통화완화 정책에 힘입어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권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 PER(주가수익비율)이 11배에 근접한 만큼 기업 실적 개선 등 추가 상승동력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4.66포인트(0.71%) 오른 2082.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1451억원, 외국인은 4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177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2090선을 돌파했으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1.25%로 인하하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상승폭을 줄였다.

기관은 전기·전자업종에서만 1062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같은 업종에서 53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하루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세로 전환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선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45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99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1042억원 순매수다.

코스닥 지수는 5.16포인트(0.80%) 오른 641.9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598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476억원, 2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 7월 금리인하 이후 3개월 만으로, 이번 금통위에서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필요시 금융경제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증권시장이 추가 상승동력을 얻기 위해선 통화완화 정책보다는 경기 둔화 우려를 잠재울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이나 수출 증가율 등 지표 회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EPS(주당순이익) 상승과 함께 미중의 추가 협상 기대감(12월 관세부과 유예)이 높아지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코스피 PER이 11배에 근접한 만큼(현재 10.78배)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 △2.5% △2.2%로 연이어 하향 조정됐고, 시장의 초점은 2%대 성장률 사수가 가능할지 여부에 맞춰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장중 한국은행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를 기점으로 외국인 매물이 출회됐다"며 "시장 주체들은 통화완화 정책의 경기 하방 압력 제어 효과보다 경기 둔화 심화라는 금리인하의 배경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0월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원화 추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두 번의 금리인하를 선제적으로 단행한 만큼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10월 금리인하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를 주도하는 주체는 외국인과 연기금으로 금리 변화에 민감하지 않다"며 "주식 시장의 유의미한 반등을 위해서는 대외 경기 개선에 따른 수출 증가율 회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IMF는 15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 자료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6%에서 2.0%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은 지난 7월 전망치인 3.2%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이영화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제조업 위축과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를 반영한 결과로, 수출 중심 국가인 한국·독일·싱가포르·홍콩 등 국가들의 하향 조정폭이 컸다"며 "2020년 국내경제는 소비와 투자 등 민간부문 전반이 2019년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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