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호 한국항공우주(KAI) 사장은 16일 성남 서울공항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행사장에서 열린 '국산헬기 운용확대 공감대 형성을 위한 세미나'에서 "한국은 항공우주산업 후발 주자로서 세계시장에서의 위상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지난 달 6일 KAI 대표이사로 취임한 안 사장의 첫 대외 공식 행사였다. 데뷔무대에서 회사가 생산하는 국산헬기 '수리온' 세일즈에 나선 것.
그는 "한국은 2012년 수리온 개발을 통해 세계 11번째 헬기개발 국가 됐다"며 "경찰, 산림 등 다양한 파생형으로 이를 개량해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항공산업 세계시장 비중은 1%가 안되지만, 소형민수헬기와 무장헬기를 자체 개발해 글로벌 셀기업체와 대적할 포트폴리오를 구죽하고 있다"며 헬기 시장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세계시장 진출에 앞서 국내에서 수리온 지원이 선행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사장은 "국내에서 운영하는 관용헬기는 외산헬기가 주력"이라며 "국산헬기 개발이 안정화됐지만 기존 관습에 따라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미나 주제발표자로 나선 학계 관계자들도 정부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함대영 중원대학교 교수는 "공공의 안녕과 질서 유지를 위한 구매의 경우 국산헬기는 정부조달협정 적용대상에서 제외됐다"며 "공공기관에 대한 국산품 우선구매제도 법제화를 통해 국내 운용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장욱 금오공과대학 교수는 "수출 여건도 고려한 유연한 정책 적용이 필요하다"며 "수출업무 관련 정부 창구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70년대 국산품 애용정책으로 급격한 경제도약을 이뤄냈듯이 항공우주산업의 후발주자로서 성장을 위해 국내 국산품 우선 구매 정책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긴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