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전시회에 재규어·볼보?…명차도 심장은 '한국산'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19.10.16 15:28

인터배터리 2019 부스에 글로벌 명차 대거 전시, 한국 배터리산업 '완충중'

삼성SDI 부스에 레인지로버 전기차 모델이 전시돼 있다./사진=우경희 기자
한국산 리튬이온배터리는 완충 중이었다. 16일 코엑스에서 개막된 국내 최대 배터리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2019'에 한국의 배터리(2차전지) 제조업체와 에너지 솔루션 업체들이 대거 출동했다. 한국산 배터리를 채택한 글로벌 명차들이 전시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날 현장엔 "미래 배터리는 한국이 개척하는 분야"라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말을 입증하듯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성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기술기준과 표준 등 인프라적 요소를 도움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업계와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산 배터리는 '완충 중'=한국 배터리 기업의 자부심이 엿보였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에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등 차세대 자동차들이 있고, 다시 그 핵심에 배터리가 있다. 배터리 효율이 미래 자동차의 성능을 결정짓는 시대에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3사가 글로벌 배터리 기술의 중심에 서고 있다.

LG화학은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차리고 한가운데 볼보와 재규어 전기차를 전시했다. 모두 LG화학 배터리가 공급된 모델이다. LG화학은 지난 5월 볼보와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 장기 계약도 체결했다. 재규어에는 지난해 재규어 최초 순수전기차 I페이스에 배터리팩을 공급했다.

삼성SDI는 레인지로버를 전시했다. 삼성SDI는 그간 국내외 전시회에서 오랜 고객인 BMW 차량을 관행처럼 전시해 왔지만 올해는 랜드로버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레인지로버 스포츠 차량을 전시했다. 배터리팩 교체로 손쉽게 충전이 가능한 전기스쿠터 등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SK이노베이션은 실차량을 전시하는 대신 잠재적 고객 공략을 택했다. 방문객들이 직접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중 운전습관에 맞는 차량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배터리 사업을 포함한 미래에너지사업 계획도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나란히 부스를 꾸몄다./사진=우경희 기자
◇LG-SK 배터리 원조 대결도=미국서 특허대결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전시부스를 통해 배터리 원조대결을 벌였다.

LG화학은 부스에 아예 배터리 역사관을 별도로 만들었다. 기존 자동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섹션 외에 ‘역사관’과 ‘핵심기술관’ 섹션을 새로 추가했다. 1995년부터 25년간 R&D(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개발된 배터리 기술의 역사 및 성과를 전시한다.


SK이노베이션도 전시장 내에 별도로 'SK이노베이션의 발전' 섹션을 꾸몄다. 1996년 리튬이온배터리를 개발해 분리막 기술 등에서 차별화된 수준을 확보해 온 과정을 그림과 설명으로 꾸며 한쪽 벽을 메웠다.

숫자로 보면 LG화학이 앞선다. LG화학은 1995년, SK이노베이션은 1996년을 명시했다. 내용을 보면 SK이노베이션도 할 말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996년에 현재 2차전지의 원형인 리튬이온배터리를 개발했다고 적었다. 반면 LG화학은 1995년 리튬이온배터리 개발을 시작(started)했다고 적었다.

치열한 장외 자존심 대결을 벌이면서도 양측 모두 소송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피했다. 한국전지산업협회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여한 김종현 LG화학 사장(전지사업본부장)은 “지금까지 나온 내용 말고는 더 이상 전할 말이 없다”고 했다.

정부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성윤모 장관은 특허분쟁과 중재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모두 "상황을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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