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마트 "종이박스 포장대 안 없앤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이강준 기자 | 2019.10.16 13:36

장바구니 자율협약 맺은 대형마트 3사와 다른 행보…"현실적으로 장바구니만으로는 쇼핑 어려워"

여러 사람들이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종이박스로 쇼핑한 물건을 포장 중이다. /사진=머니투데이DB, 뉴스1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내년부터 종이박스 자율포장대를 없애기로 결정한 가운데 하나로마트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현실적으로 종이박스 없이 장바구니만으로는 원활한 쇼핑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하나로유통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는 종이박스 자율포장대를 유지하기로 했다. 함께 장바구니 활성화 자율 협약을 맺은 대형마트 3사와 다른 행보다.

지난 8월 농협하나로유통은 환경부, 대형마트 3사, 소비자공익네트워크와 함께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대형마트 3사는 종이박스 자율포장대 퇴출을 선언했다. 올해 11월부터 12월까지 장바구니 사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내년부터는 모든 매장에서 종이박스 자율포장대를 철수시킬 계획이다.

하나로마트는 종이박스 자율포장대 유지와 관련해 현실적인 한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로마트는 농수산물 상품이 많은 만큼 상품 부피도 큰데 장바구니만으로는 쇼핑이 어렵다는 것이다. 농협하나로유통 관계자는 "자율 협약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제3의 방안'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마트는 종이박스 자율포장대를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재활용이 원활하도록 종이박스 포장에 사용되는 자재를 교체할 계획이다. 우선 11월부터 기존에 종이박스 포장에 사용하던 비닐 테이프를 종이 테이프로 교체한다. 우선 11월부터 2개 점포에 종이 테이프를 시범 적용하고, 추후 확대할 계획이다. 플라스틱 끈도 모두 없앤다.

한편 내년부터 종이박스 자율포장대가 사라지면 소비자들의 불편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정부가 대형마트의 비닐봉투 제공을 전면 금지하면서 종이박스로 포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종이박스 포장 마저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종량제 봉투나 종이박스를 유료로 구매하거나 장바구니를 대여해주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로 인한 추가 자원 낭비도 무시할 수 없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3사가 11월 대신 내년부터 자율포장대 철수를 결정한 것도 고객 불편과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홍보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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