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검찰개혁단장, "더 점잖지 못했던 점 정중히 사과"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9.10.16 10:43

[the L]국감서 과거 트윗 문제…"문제 된 트윗 대부분 7~8년 전 선거캠프 작성" 해명도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 겸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지난 15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황희석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의 과거 SNS(사회연결망서비스) 발언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과 검찰을 향한 거친 언사를 표출했던 황 단장이 검찰개혁 추진 업무를 이끌어가는 것이 적절한 지 자질 논란도 일었다. 이에 황 단장은 문제가 된 트윗 대부분이 약 7~8년 전 선거캠프에서 작성했거나 다른 트윗을 리트윗한 것들이라며 사과했다.

황 단장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께서 언급하신 트윗의 대부분은 약 7~8년 전 선거캠프에서 작성했거나 다른 트윗을 리트윗한 것들"이라며 "비록 당시는 공직자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검찰개혁의 소임을 다해야 하는 공직자로서 저 자신이 더 점잖고 더 반듯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장 의원은 황 단장 개인계정과 2012년 황 단장이 서울 강동갑 더불어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 예비 후보로 출마했던 당시 선거캠프 계정이었던 '출동황희석-선거캠프'의 옛 트위터 글들을 공개했다.

장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황 단장 선거캠프 계정 트위터에는 '어떤 남자가 한나라당 명함을 받더니 그 자리에서 구겨서 땅바닥에 패대기를 치더라고. "한나라당 이 개XX들…"(2012년 3월6일), 선거캠프 계정이 리트윗한 '오늘 들은 나경원에 대한 최고의 멘트. "비리가 치마냐. 들추면 성추행이게!"'(2012년 3월1일)라는 글이 게시됐다.

개인 계정 트위터에는 '나경원이 서 있어야 할 곳은 기자회견장이 아니라 영장실질심사 법정'(2012년 3월1일), '신천지=새누리=New Town'(2012년 12월13일) 등의 글이 올라왔다.

장 의원은 "이런 분이 대한민국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단장"이라며 "성희롱하시는 분이 대한민국 검찰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검찰개혁 추진단장을 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황 단장은 "저 문구를 제가 직접 작성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캠프에서 작성하지 않았을까 생각은 하지만, (계정에 올라와 있었다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전날 국감에서는 주광덕 한국당 의원도 황 단장의 막말을 문제 삼았다. 주 의원은 지난달 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 전 장관 딸의 고교 영어 성적을 공개했을 때 황 단장이 “유출한 검사의 '상판대기'를 날려버리겠다”고 큰 소리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 단장은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나 평소 피의사실이나 수사자료의 흘리기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던 제가 주위에 있던 사람들에게 생활기록부의 공개행위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이 아니었을까 짐작한다"며 "그렇다 해도 언행에 더 신중했더라면 이러한 지적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 반성하며 앞으로 매사에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황 단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1호 인사'로 검찰개혁을 총괄하는 검찰개혁추진단장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2017년부터 법무부 업무 전반에서의 인권 보호를 주 업무로 하는 법무부 인권국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으로 사무차장을 역임했으며 2011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후보 법률특별보좌관을 맡았다. 2012년 총선에서는 서울 강동갑 더불어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 예비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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