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시리아 북부 도시 만비즈에서는 이날 러시아 국기를 단 군 장비와 병력이 목격됐다. 만비즈는 시리아-터키 국경 인근에 있는 도시로, 터키군의 '평화의 샘' 작전 주요 목표였다.
터키군은 한때 쿠르드족을 몰아내고 만비즈를 장악했다고 주장했지만, 현재는 쿠르드족과 손잡은 시리아 정부군이 이곳을 점령하고 있다.
시리아 국방부도 이날 만비즈에 러시아 측 병력이 도착, 순찰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러시아 군경찰이 시리아군과 터키군의 경계선을 따라 만비지 일대를 계속 순찰하고 있다"며 "터키군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 중인 러시아 군병력은 수백명 규모로 알려진다. 소규모이지만 터키군과 쿠르드족 민병대·시리아 정부군 사이에서 활동하면서 군사 충돌을 억제하는 방파제 같은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만비즈에는 한때 미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주 터키군이 시리아 북동부를 침공하면서 현재는 모든 병력이 철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WP는 만비즈에 있던 미국 병력이 전날(14일) 모두 철수했다며 현재는 기지가 비어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시리아 사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양국 정상이 시리아 군사 충돌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며칠 내로 에르도안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전날에는 사우디에 도착해 빈 살만 왕세자 등과 회담을 한 데 이어 이날 UAE로 이동하는 등 중동에서 광폭 외교를 펼치고 있다.
CNN은 "터키의 군사 공격으로부터 쿠르드족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은 러시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중동에서 발을 빼는 미국의 역할을 러시아가 대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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