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여의도?…조국 사퇴 후 첫 촛불, 어디로 향할까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19.10.16 11:13

둘로 나뉜 촛불 집회…친문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꼭 서초동에서 보자"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대로 서초역 일대에서 집회에 참가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1

19일 서초동과 여의도에 촛불이 켜진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 후에도 '검찰 개혁'을 외치는 촛불집회는 계속되지만, 참가자는 집회 장소를 두고 둘로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루리웹 정치유머게시판(북유게)에서 파생된 '북유게사람들'은 19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우리가 조국이다-시민참여문화제'를 개최한다.

시민참여문화제 주최 측은 "(조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가 계속 소환당하고 있는데 왜 촛불이 멈추나. 시민의 자유로운 목소리를 멈추지 않는다"면서 "이번 주 토요일, 시민들의 분노를 오롯이 표출할 수 있는 광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개최 경위를 설명했다.

이날 집회는 기존 서초경찰서~서초역 구간이 아닌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중앙지법 사이 법원 삼거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북유게사람들은 조 전 장관의 사퇴 직후 긴급 공지를 통해 시민참여문화제의 진로를 결정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설문에서 7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회 강행을 원했고, 주최 측은 "압도적인 찬성 의견으로 집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북유게사람들'이 주최하는 시민참여문화제는 최근 9차까지 진행된 서초동 촛불집회와 결이 다르다. 주최 측은 "처음으로 서초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힘으로만 치르는 집회"라고 강조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9차례에 걸쳐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던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국민시민연대)는 오는 19일 여의도로 향한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검찰개혁·공수처 설치·패스트트랙 입법·자유한국당 수사 등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촛불집회가 둘로 나뉜 것은 범국민시민연대 주최 서초동 집회에서 구호, 진행 방식 등을 두고 갈등이 빚어진 탓이다. 앞선 서초동 집회에서 '윤석열 사퇴' 구호를 두고 범시민연대와 참가자 측의 의견이 충돌했다. 범국민시민연대가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론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며 해당 구호를 외치지 말자고 주장했기 때문. 시민들이 들고 있던 '윤석열 사퇴' 피켓을 빼앗기도 했다는 게 참가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면서 당시 현장에서 진행된 '이재명 경기도지사 무죄 탄원 서명'은 제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 수호'를 외치는 집회 발언대에 조 전 장관이 후보자였던 때 사퇴를 촉구했던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이 오른 것도 문제가 됐다.

'젠틀재인' 등 친문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의도가 아닌 서초동 촛불집회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주는 서초동이다. 꼭 서초동에서 보자", "토요일 가족과 함께 서초동에서 자리를 지키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서초동 촛불집회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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