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제도 재검토·특목고 폐지 논의…교육株 빛 볼까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 2019.10.16 10:48

전문가들 "정시 비중 늘어날 가능성 높아, 교육 관련 시장 양적 성장 예상"



지난달 초 문재인 대통령이 대학 입시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주문한 데 이어 최근 정부와 여당이 자율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등학교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교육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대학 입시제도에서 정시 비중이 늘어나고 수학능력시험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교육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 메가엠디 등 주요 교육업체들의 주가는 문 대통령의 입시제도 관련 발언이 있었던 지난달 초 이후 전 거래일인 지난 15일까지 각각 4.8%, 53.7% 상승했다. 청담러닝 역시 같은 기간 10.3% 상승했다. 디지털대성만 소폭 하락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과 관련한 입시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1일 "여전히 입시제도가 공평하지 않고 또 공정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며 입시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주문했다. 이에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의 투명성과 공정성 향상 방안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더해 더불어민주당과 교육부, 청와대가 지난달 18일 비공개로 진행한 협의회에서 자사고와 특목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소식이 전날 보도됐다. 이르면 연내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들은 모두 향후 대학 입시제도의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먼저 학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정량 평가의 중요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수능 등의 시험 성적이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현재 학종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 중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 비율이 높은 만큼 특목고 등이 폐지되면 자연스럽게 정시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최근 들어 정시 비중이 늘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발표한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에서 대학들에 정시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이에 서울대는 20%대이던 정시 선발 비율을 2022학년도에 30.3%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다른 대학들도 정시 선발 비율을 높일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된 것이다. 현재 대입 전형에서 수시 비율은 77.3%로 제도 도입 이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교육업체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한다. 정량 평가와 수능시험의 중요성이 올라가면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교육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미 메가스터디교육과 디지털대성 등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실적이 성장해 왔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교육부가 대입전형 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각 대학들이 정시 비중을 높여가고 있으며 올해 서울 내 주요 대학들의 정시 모집 인원이 지난 10년 사이 처음으로 상승했다"며 "정시 비중 상승이 가속화하는 내년도부터 교육업체들의 고등부 시장의 양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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