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이어 브렉시트도…" 증시 '청신호'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10.16 06:43

[월가시각] "英-EU 브렉시트 합의 임박, 16일 타결 가능성"…JP모간·씨티그룹 등 '어닝 서프라이즈'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공포는 완화됐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문제도 해결될 조짐"이라며 "글로벌 경제의 위험이 하나씩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에겐 주식 매수의 '청신호'가 커졌다." (크리스 럽키 MUFG 수석이코노미스트)

뉴욕증시에 호재가 잇따라 날아들었다. 1년 넘게 무역전쟁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이 '스몰딜'(부분합의)을 통해 사실상 휴전에 들어간 데 이어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초안 합의도 임박했다. 은행주들도 3/4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기간) 시작과 함께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내놨다.

◇"英-EU 브렉시트 합의 임박…16일 타결 가능성"

이 같은 희소식에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랠리를 펼쳤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7.44포인트(0.89%) 오른 2만7024.8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9.53포인트(1.00%) 상승한 2995.6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00.06포인트(1.24%) 뛴 8148.71에 마감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초안 합의에 가까워졌다며 이튿날 오전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 합의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막판에 정치적 또는 기술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도 EU 관계자들을 인용, 이날 자정 이후까지 논의가 이어질 수 있지만 브렉시트 관련 법문서가 거의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17~18일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 합의안을 승인하려면 15일 자정까지 브렉시트 이행을 위한 법문서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의회는 19일까지 정부가 EU와 합의안을 마련해 의회 승인을 받지 못하면 브렉시트 일정을 내년 1월31일로 미루도록 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이달 31일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한편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국 협상팀이 최근 도출한 스몰딜의 세부 사안에 대해 다음주 전화 통화로 조율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와 미국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1일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타결한 1단계 합의에 양국 정상들이 서명하기 앞서 추가협상을 희망하고 있다.

미중 양국은 지난 10~11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무역전쟁을 완화할 이른바 스몰딜에 도달했다. 미국은 당초 이달 15일로 예정했던 25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대중국 관세율 인상을 보류했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액을 400억∼5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부과 중인 대중국 관세를 유지했을 뿐 아니라 12월15일로 예정된 1600억달러(약 190조원) 규모 중국산 상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 조치도 철회하지 않았다.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와 자국 기업 보조금 문제 등에서도 진전이 없었다. 사실상 '한시적 휴전'인 셈이다.


◇JP모간·씨티그룹 등 '어닝 서프라이즈'

IMF(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무역전쟁 중인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 대한 추가관세를 모두 철폐될 경우 내년 말까지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0.8%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재 우리가 가진 정보를 토대로 볼 때 지난해와 올해 발표된 미중간 상호 추가관세가 모두 철폐된다면 2020년 말까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수준을 0.8%포인트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피나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1일 미국과 중국이 부분적 무역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에 환영의 뜻을 표하며 글로벌 성장을 짓누르고 있는 무역 긴장을 종식시키기 위한 양측의 지속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관세가 기업 신뢰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무역전쟁 휴전이 영구적 또는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PL파이낸셜의 존 린치 수석전략가는 "미중 무역전쟁이 짧은 시간 내 해결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미중 무역협상에서의 작은 진전도 기업심리를 개선하고 투자를 촉진할 뿐 아니라 기업이익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대형 은행주인 JP모간과 씨티그룹이 깜짝실적을 공개하며 강세를 보였다. 웰스파고도 순이익 부진에도 불구하고 영업수익 급증에 힘입어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 대기업의 전체적인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세트(FactSet)에 따르면 3/4분기 S&P 500 소속 기업들의 평균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3/4분기까지 평균 이익이 줄어든다면 3분기 연속으로 미국 대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는 셈이다.

인포마금융정보의 라이언 노먼 전략가는 "어닝시즌의 시작인 은행주까진 분위기가 좋았지만, 앞으로 제조업 또는 기술 기업으로 넘어가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지더라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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