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사무차장보 "北, 수감시설 접근 허용해야"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19.10.16 04:25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유엔이 북한 내 수감 시설들에 대한 우려가 거듭 제기하고 유엔 인권보고서가 날조라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는 유엔의 접근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앤드류 길모어 유엔 인권사무차장보는 전날 북한의 수감 시설들에 대한 중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굶주림으로 인한 사망과 간수들이 자행하는 조직적인 구타와 이로 인한 사망, 중대한 질병이 만연하지만 치료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 등에 대해 지속적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길모어 사무차장보는 이날 인권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총회 제3위원회 회의에서 유엔 사무총장의 북한인권 보고서를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수감 시설의 여건과 수감자들에 대한 처우는 한 나라가 국제법에 따른 인권 의무를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지적했다.

유엔 사무총장 보고서가 북한에 고문에 관한 국제협약 비준과 정치범 석방, 자의적 구금 문제의 해결을 권고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길모어 사무차장보는 북한 주민들의 경제적 사회적 권리와 관련해서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기본생필품을 직접 제공할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에 만연한 부패가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계속 유엔 인권이사회의 보편적 정례검토에 참여하고 최근 132개의 권고안을 수용한 것을 환영한다는 점도 밝혔다.

다만 북한이 여전히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과 유엔인권 서울사무소와의 모든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길모어 사무차장보는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이 모든 유엔 인권기제들에 접근을 허용하고 교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현재 진행 중인 평화안보 대화에 인권에 대한 우려를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한은 유엔 사무총장 보고서를 전면 배격한다고 밝혔다. 유엔 사무총장 보고서는 적대세력들이 북한의 인권을 음해하기 위해 날조한 거짓말에 근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북한은 또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과 북한인권 결의안이 적대세력들의 산물이라고 주장하며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길모어 사무차장보는 보고서가 날조됐다는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다. 보고서는 극도로 심층적인 정보 수집을 통해 작성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북한이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정보를 수집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가 부정확하다고 생각한다면 유엔의 접근을 허용하라는 점도 북한에 촉구했다.

길모어 사무차장보는 북한 당국이 유엔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인권보고서 내용이 틀렸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
  5. 5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