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에 희비 엇갈린 대신과 메리츠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19.10.15 14:04

메리츠증권, 라임운용 잔고 이전 중단·대신증권은 대책회의…전날 라임 기자간담회 실무자 참석


라임자산운용이 1조3000억원가량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자칫 불똥이 튈까 숨을 죽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신증권에서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이동하려던 라임자산운용 펀드 자금도 이관이 중단돼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라임자산운용 펀드 잔고를 대신증권에서 이관해오던 것을 중단했다. 이에 메리츠종금증권 잔고는 현재 1000억원대에서 더 이상 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보유한 라임자산운용 펀드 잔액은 8월 말 기준 9801억원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116억원이다. 7월 말과 비교하면 대신증권은 약 2000억원 줄었고 메리츠종금증권은 9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증권업계에선대신증권에서 줄어든 자금 일부가 메리츠증권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증권사 간 펀드 자금 이관은 대신증권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1조원 이상 팔았던 PB(프라이빗뱅커)가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이직한데 따른 것이다. 본래는 그와 함께 라임운용 잔고도 이관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사태로 잠정 중단됐다.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금융당국 검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잔고가 대폭 늘어날 경우 원치 않는 구설수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 펀드 이관이 중단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개 펀드는 선취보수가 센데 그건 대신증권이 받았을 거고 남은 것은 관리보수인데 규모가 적다"며 "기관 자금 롤오버(roll over)도 지금으로선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최근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검사 대상을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TRS(총수익스왑) 계약을 맺었던 증권사로 넓혀가고 있다. 비슷한 메자닌 전략을 쓰는 운용사에 대한 리스트도 확보했다. 라임 사태와 관련해 판매사의 잘못은 크지 않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이지만, 상황이 언제, 어떻게 달라질 모르는 일이다.

대신증권도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전날 진행됐던 라임자산운용 간담회에 실무자가 참석해 내용을 파악하는 한편, 비공식 대책 회의를 열기도 했다. 기관 자금 대부분과 일부 리테일 물량은 여전히 대신증권에 남아있다. 그러나 대신증권은 전문투자자인 기관 자금이 대부분인 만큼 불완전판매 이슈가 불거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우리가 잔고로 따지면 라임운용 최대 판매사지만 이번에 환매가 중단된 3개 모펀드와 관련한 자금은 많지 않다"며 "라임운용이 환매를 연기한 총 8500억원 자금 중 우리가 보유한 것은 690억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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