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가을장마, 잇따른 태풍 등의 여파로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감소한 여파다.
통계청은 '2019년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를 통해 올해 쌀 생산량을 지난해(386만8000톤)보다 2.3%(8만9000톤) 감소한 377만9000톤으로 전망했다.
1980년 355만t 이후 가장 적어
올해 쌀 생산량은 전국적 냉해 피해가 컸던 1980년 355만톤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벌써 4년째 감소세다. 현미를 쌀로 환산하는 비율인 조정 현백률 90.4%(12분도)를 적용한 쌀 생산량은 367만7000톤이다.
연간 쌀 생산량은 지난 1969년 처음 400만톤을 돌파했다. 이후 1970년(393만9000톤), 1971년(399만8000톤), 1972년(395만7000톤), 1980년(355만톤), 2017년(397만5000톤) 2018년(386만8000톤) 등 6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년 400만톤을 넘었다.
이는 재배 면적이 감소하고, 10a(1000㎡)당 생산량도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재배면적은 72만9820ha로 지난해 73만7673ha보다 1.1% 감소했다. 정부가 추진한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의 영향이 컸다. 이 사업은 벼를 다른 작물로 전환하는 농가에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쌀의 과잉생산을 줄여 폭락한 쌀값을 인상하기 위해 도입됐다. 건물건축, 공공시설 등 택지개발에 따른 경지감소 등도 재배면적 감소에 일조했다.
기상여건 좋지 않고 특히 강수량이 반토막에 태풍까지
벼 낟알이 형성되고 익는 시기에 기상여건이 좋지 못했던 점도 생산량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기상청에 따르면 벼가 이삭을 베는 시기(7월초~8월초)의 전국 평균기온이 지난해(27.4도)보다 1.7도 낮은 25.7도에 그쳤다.
많은 강수량이 필요한 개화기(8월중순~8월말)의 강수량도 지난해(254.3mm)의 절반도 안되는 103.4mm에 불과했다. 특히 벼 낟알이 익는 시기(등숙기)에는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지나면서 벼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해 10a당 생산량이 감소했다.
시·도별 쌀 예상생산량을 보면 전남이 74만7000톤으로 가장 많다. 이어 충남 71만4000톤, 전북 60만6000톤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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