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예상생산량 378만t…39년만에 최저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 2019.10.15 12:00

통계청, 올해 쌀 쌩산량 전년대비 2.3% 감소 전망…재배면적 감소세, 수확기 태풍 등 기상악화 영향

(칠곡=뉴스1) 공정식 기자 =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의 북상 소식이 전해진 30일 오후 경북 칠곡군 동명면 논에서 농부가 추수를 서두르고 있다. 벼를 수확하는 콤바인 앞에 지난 '제17호 타파 (TAPAH)'의 피해로 쓰러진 벼가 상흔이 되어 그대로 남아 있다. 2019.9.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가을장마, 잇따른 태풍 등의 여파로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감소한 여파다.

통계청은 '2019년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를 통해 올해 쌀 생산량을 지난해(386만8000톤)보다 2.3%(8만9000톤) 감소한 377만9000톤으로 전망했다.

1980년 355만t 이후 가장 적어

올해 쌀 생산량은 전국적 냉해 피해가 컸던 1980년 355만톤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벌써 4년째 감소세다. 현미를 쌀로 환산하는 비율인 조정 현백률 90.4%(12분도)를 적용한 쌀 생산량은 367만7000톤이다.

연간 쌀 생산량은 지난 1969년 처음 400만톤을 돌파했다. 이후 1970년(393만9000톤), 1971년(399만8000톤), 1972년(395만7000톤), 1980년(355만톤), 2017년(397만5000톤) 2018년(386만8000톤) 등 6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년 400만톤을 넘었다.

이는 재배 면적이 감소하고, 10a(1000㎡)당 생산량도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재배면적은 72만9820ha로 지난해 73만7673ha보다 1.1% 감소했다. 정부가 추진한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의 영향이 컸다. 이 사업은 벼를 다른 작물로 전환하는 농가에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쌀의 과잉생산을 줄여 폭락한 쌀값을 인상하기 위해 도입됐다. 건물건축, 공공시설 등 택지개발에 따른 경지감소 등도 재배면적 감소에 일조했다.


기상여건 좋지 않고 특히 강수량이 반토막에 태풍까지

10a당 예상생산량은 518kg으로 전년(524kg)보다 1.1% 줄었다. 조정 현백률(90.4%)을 적용할 경우 504kg으로 1년 전(510kg)보다 6kg 감소했다.

벼 낟알이 형성되고 익는 시기에 기상여건이 좋지 못했던 점도 생산량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기상청에 따르면 벼가 이삭을 베는 시기(7월초~8월초)의 전국 평균기온이 지난해(27.4도)보다 1.7도 낮은 25.7도에 그쳤다.

많은 강수량이 필요한 개화기(8월중순~8월말)의 강수량도 지난해(254.3mm)의 절반도 안되는 103.4mm에 불과했다. 특히 벼 낟알이 익는 시기(등숙기)에는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지나면서 벼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해 10a당 생산량이 감소했다.

시·도별 쌀 예상생산량을 보면 전남이 74만7000톤으로 가장 많다. 이어 충남 71만4000톤, 전북 60만6000톤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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