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11회까지 마스크 쓰고도... "출전만 해도 즐겁다" [★인터뷰]

스타뉴스 인천=이원희 기자 | 2019.10.15 09:02
14일 경기 뒤 만난 이지영. /사진=이원희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포수 이지영(33)이 없었으면 큰 일 났을 것 같다.

키움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3-0 승리를 거뒀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팀 주전 유격수 김하성. 이정후와 제리 샌즈도 추가 적시타를 날렸다. 하지만 이지영도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4타수 2안타 2볼넷으로 활약했다.

이지영의 진정한 가치는 타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날 연장 11회까지 포수 역할을 해내며 팀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경기 뒤 이지영은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어떻게든 살아나고 싶었다"며 "경기가 연장까지 갔지만 힘들지 않았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점수가 많이 나는 경기는 아니었다. 집중은 더 했겠지만 힘은 들지 않았다.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하하 웃었다.

현재 키움은 또 다른 포수 박동원이 정규시즌 막판 오른 무릎 부상을 당해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마스크를 한 번 썼지만 무릎 통증이 재발했다.

하지만 이지영이 있어 큰 공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전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한 이지영이 마운드와 호흡을 맞추며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어린 포수 주효상이 지난 10일에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키움은 1회부터 실점하기 시작했다. 이지영이 2회 도중 출장하자 마운드는 안정을 찾았고, 팀도 LG 트윈스를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이지영은 5회말 상대 최항의 2루 도루를 저지했고, 8회초에는 상대 포수 이재원이 공을 놓치는 실수를 틈 타 2루서 3루까지 내달리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지영은 "2루 도루는 2루수 (김)혜성이가 잘 잡아준 것 같다. 3루까지 간 것은 팀 득점에 도움이 되기 위해 뛰었다.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이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연장 10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뉴스1
키움은 지난 해 12월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이지영을 영입했다. 주전 포수 박동원(29)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출전이 불투명했기 때문에 이지영을 데려와 공백을 메웠다. 덕분에 키움은 실력 좋은 포수를 둘이나 보유하게 됐다.

장정석(46) 키움 감독은 정규시즌 내내 이지영과 박동원이 포수 마스크를 쓸 때면, 둘 중 한 명을 지명타자로 내보낼 만큼 신뢰했다. 장 감독은 전반기 MVP로 이지영과 박동원을 꼽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지영의 가치가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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