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각종 폭력적인 영화 장면에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치적 적수로 여겨지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의 얼굴을 합성해 마치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폭행하고 총칼로 공격해 소탕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공격을 당하는 쪽 얼굴에는 정치인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CNN, 폴리티코, BBC, 가디언 등 언론사 로고가 합성되어 있기도 했다.
영상이 상영된 회의는 ‘아메리칸 프라이어리티’라는 지지자 모임에서 주최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리조트 ‘트럼프 내셔널 도랄 마이애미’에서 지난주 열렸다. 이 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와, 새라 샌더스 백악관 전 대변인 등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참석해 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합성 영상이 회의에서 상영됐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공격 대상이 된 언론은 즉각 반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는 반응을 내놨다. CNN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성명을 게재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영상을 통해 언론에 대한 폭력을 장려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이 단연코 최악”이라며, 영상이 “극도로 불쾌하며 끔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백악관과 선거 캠프는 해당 영상을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즉시 규탄해야 한다”며 “그보다 미미한 조치는 폭력에 대한 암묵적인 지지와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도 “영상에 충격 받았다”며 “모든 미국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과 언론을 향한 폭력적 묘사를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를 주최한 아메리칸 프라이어리티 측은 해당 영상에 대한 지지와 관련성을 부인하며 어떤 경위로 영상이 회의에서 상영될 수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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