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이 교수가 기고한 글에 따르면 최근 북한이 북미 실무회담이 결렬된 후 '역겨운' 회담을 원하지 않는다고 무례하게 말한 것이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주인공이 사용하는 심리적 조작 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썼다.
이 교수는 북한이 수십 년 동안 '당근과 채찍 전략'을 썼다면서 이 같은 도발, 완화, 협상, 양보를 얻어내는 과정을 통해 미국과 남한 모두를 조금씩 무장해제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한국과 미국의 정부 내 지성인들이 한반도 통일이라는 최대 목표를 추구하지 않고 북한과 공존하겠다는 '현실도피적인 환상'을 갖고, 핵을 가진 북한과 함께 살아보려는 것으로 목표를 뒤로 물리고 있다고 보았다.
이 교수는 북한과 미국 정상이 판문점에서 화기애애하게 회동했으면서도 그후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 또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한 것들을 '길들이기' 전략의 예로 들었다.
또 남한이나 미국 측과는 달리 북한은 민족통일이라는 자신들의 목표를 여전히 벼리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북한은 1953년 7월27일 유엔, 중국, 북한 대표들이 한국전쟁 휴전 협정에 서명했던 이 날을 북한 헌법이 '최고 국가적 과제'로 규정한 민족통일이라는 혁명적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체제보전을 위해 미래의 위협을 제거하자는 결의를 다지는 날로 생각한다"고 했다.
또 북한이 해온 "미국의 지원을 받은 남한이 전쟁을 일으켰고, 북한이 궁극적으로 침략자들을 제압했다는 주장은 단순한 선전이 아니다"면서 "그 이야기는 북한의 존재이유와 그 미완성된 궁극적인 과업을 뒷받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지난 8월말 이후 10발의 추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 등의 심리조작을 통해 북한이 이 목표로 중대한 도약을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낮은 단계의 도발은 다가올 평화에 대한 더 큰 위협을 예고한다"고 경고하면서 국지적으로만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한편 평화 회담의 가능성도 줄임으로써, 그 결과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작은 위협쯤은 '어쩔수 없는 현실'이라고 받아들이게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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