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진 롯데손해보험 신임 대표 "작지만 강한회사로 성장할 것"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9.10.11 16:03

3750억원 유상증자 결의...이달 중 회사에 납입 예정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가 작지만 강한 회사로의 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과의 동반자적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 신임 대표는 1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회사의 자본확충을 통해 책임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며 "어제(10일)부로 375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고 이는 이달 중 회사에 납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말 기준 140.8% 수준인 롯데손보의 RBC(지급여력)비율은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19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자본이 확충되면 작지만 강한 회사가 되기 위한 출발점에 서게 된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IFRS17(새국제보험회계기준)과 K-ICS(신지급여력제도)도입의 파고도 쉽게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보험업계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혔다. 최 대표는 "한국은 거시적으로 인구 감소와 저금리 구조 고착화 초입에 와 있다"며 "업계에서는 장기보장성 상품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라는 것을 알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장기보장성 보험이 주력 상품이 된 지금, 우리가 파는 상품이 장기간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고 더 높은 자본비용을 수반하게 될 것"이라며 "회계적 숫자가 이익을 기록해도 장기적인 현금흐름과 자본 비용까지 감안하면 회사 가치를 깎아 먹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부터 단기 회계적 이익을 넘어 장기 내재가치를 경영관리의 핵심 지표로 삼을 것"이라며 "모든 경영 의사결정에 있어 단기 손익과 장기 미래가치의 균형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모든 의사결정은 철저한 데이터 기반 아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데이터가 상품설계·사업 포트폴리오 설계·판매 채널 전략은 물론, 사업계획 수립 및 경영관리 전반에 이르기까지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야만 하는지는 데이터로부터 분석되고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롯데손해보험이 롯데의 둥지를 떠났지만 롯데그룹은 우리의 홀로서기와 성장을 계속 응원하고 뒷받침할 것"이라며 "홀로서기에 성공해야만 롯데그룹과의 좋은 인연이 궁극적으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선임된 최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 법학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 변호사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사무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서기관을 거쳐 국제통화기금 자문관, 제이케이엘파트너스 전무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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