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터키의 쿠르드족 침공과 관련해 "우리에겐 3가지 선택지가 있다. 수천명의 군대를 보내 군사적으로 이기거나, 터키를 금융 제재를 통해 타격하거나, 터키와 쿠르드족 사이 합의를 중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 안(터키-쿠르드 중재안)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CNN은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부에 양측 간 공통된 견해가 있는지, 휴전으로 유도할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전 터키 외무부에서 열린 회의에 데이비드 새터필드 터키 주재 미국 대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철수 지시 3일 만인 지난 9일 터키는 시리아 북부 접경 지역에서 친터키 시리아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과 함께 YPG를 몰아내기 위한 군사작전(일명 '평화의 봄' 작전)을 개시했다.
현재까지 사상자 집계 및 전투 전개 상황은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10일 오후 기준 군사 작전 이후 테러리스트(쿠르드 민병대) 228명을 제거·생포 등 무력화시켰으며, 탈아비아드와 라스 알아인의 11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전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작전 하루 만에 109명의 테러리스트를 처단했다"고 밝혔으나, YPG가 주도하는 시리아민주군(SDF)은 이 수치가 과장됐다고 반박한 바 있다.
반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최소 SDF 군인 29명과 터키 측인 FSA 군인 17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적십자에 해당하는 이슬람권 기구인 쿠르드 적신월사는 현재까지 민간인 11명이 숨지고, 중상자 28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SDF의 정치조직인 시리아민주평의회 일함 아흐메드 공동의장은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우리는 (미국에) 배신당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영토에 있는 미군에게 철수를 명령해 우리를 파괴하려는 터키군의 침략에 노출시켰다"고 직접적으로 미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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