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66)에게 "소주 마시면서 소통하자"는 이색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10일 청와대 청원 홈페이지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과 소주 마시면서 소통하자"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문 대통령의 '광화문 대통령 공약'을 다룬 기사를 언급하며 "문 대통령은 '퇴근길에 남대문 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소주 한 잔'나눌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면 남대문 시장·광화문 광장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전국의 산을 돌아다니며 시민들과 함께 등산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원인은 "청와대를 광화문으로 이전하기로 한 약속도 무산되면서 아쉽기도 하고 실망도 많이 했다"면서 "공약이 파기되면 남산에서 시민들과 등산도 하고, 남대문 시장에서 서민들과 소주 한 잔 마시면서 대화도 나눌 줄 알았는데 정말 아쉽다"고 청원의 요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26일에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찾아 시민들과 '맥주 한 잔'을 즐긴 적이 있다. 당시 '깜짝 호프 미팅'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회장과 청년 구직자, 중소기업 대표, 도시락업체 대표, 인근 직장인 등이 참석해 문 대통령과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김성태 당시 원내대표(61)은 "대선 후보 유세 당시 왔던 사람이 그 자리에도 있더라"면서 "언제까지 이런 '쇼통'으로 국민의 마음을 가지려 하는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번 청원 역시 최근 여러 논란이 불거지면서 문 대통령의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공약을 지키라'면서 에둘러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청원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조승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깜짝 호프 미팅'을 언급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그 어떤 정부보다 국민께 한 걸음 더 다가가고 국민과 더 많이 소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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