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중반전에 접어들었다. 지난 한주간 펼쳐진 전반전은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격화하면서 ‘조국국감’으로 흘렀다. ‘고성’과 ‘욕설’도 난무하면서 국민의 대표로서 체면도 구겼다.
◇시작도, 끝도 조국이었던 전반전 =국회는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8일간 14개 상임위에서 국감을 실시했다.
서울 광화문과 서초동 일대에서 ‘조국퇴진’ 집회와 ‘조국수호’ 집회가 함께 열려 세대결을 펼치고 있는 것처럼 국감장 양상도 비슷했다. 대부분의 상임위에서 여야는 조 장관과 그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정무위원회에서 조 장관과 그 가족을 둘러싼 사모펀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교육위원회에선 한국당이 조 장관 딸의 입시부정 의혹을 제기하자 민주당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자녀 입시부정 의혹 등을 꺼내며 맞불을 놨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조 장관의 대리전 양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민주당은 피의사실공표 등 검찰의 수사관행을 문제삼았고 한국당은 검찰을 옹호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막말·삿대질 속 사라진 ‘품격’ =정쟁이 격화되면서 ‘막말’과 ‘삿대질’이 오가는 볼썽사나운 장면도 연출됐다.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지난 7일 국감에서 김종민 민주당 의원을 향해 “웃기고 앉아있네 X신 같은게”라고 말을해 물의를 빚었다. 민주당은 8일 여 위원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이종구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은 8일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 협회장의 발언이 끝난 뒤 “검찰개혁까지 나왔어”라며 “지X, 또XX 같은 XX들”이라고 말했다. 혼잣말 이었지만 국회방송 마이크를 통해 이 위원장의 음성은 그대로 중계됐다.
행정안전위원회에선 야당에서 조 장관을 ‘전 민정수석’이라고 호칭하자 서로 얼굴을 붉히며 손가락질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당했을 때 이미 탄핵당했어야 했을 의원”이라고 했고 조 의원은 “야 너 뭐라고 했냐”고 맞받아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중반전도 '조국' = 국감 중반전도 ‘조국 국감’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10일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국감이 예정돼 있다. 조 장관의 딸 조모양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입학 경위,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 여부, 장학금 특혜 문제 등을 두고 여야는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전망이다.
같은날 정무위 국민권익위원회 국감에서는 조 장관 일가 의혹이 공직자 이해충돌 규정에 해당되는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11일 행안위의 부산시 국감도 ‘조국 국감’이 예고돼 있다. 조 장관이 피감기관장으로 출석하는 15일 국감, 윤석열 검찰총장이 출석하는 17일 대검찰청 국감은 ‘조국 대전’의 클라이맥스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