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마니커 지분 전량 매각…돼지열병에 오른 새 차익 실현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9.10.08 09:59

지난해 생물자원 협업 위해 투자한 12.3% 매각…60억 차익



CJ제일제당이 사업 협력을 위해 지난해 투자한 마니커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최근 수익성 하락 등 실적 부진과 차입금 증가에 따른 재무 부담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는 차원이다. 처분 금액은 198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이후 마니커 주가가 급등한 후 지분 매각에 나서 60억 차익을 거뒀다. 단순 수익률로는 40%에 해당하는 수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달 27일부터 지난 7일까지 6차례에 걸쳐 마니커 주식 1633만6056주를 장내매도했다. 평균 처분단가는 주당 1210.7원으로 총 매각대금은 197억7869만원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생물자원 사업 등의 협력을 위해 마니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633만6056주(12.28%)를 140억원에 취득해 최대주주인 이지바이오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선 바 있다. 지난 7월 1년 보호예수가 해제된 후 3개월 만에 이를 전량 매도했다.


특히 지난달 국내에서 발생한 ASF 영향으로 마니커 주가가 오르며 60억원의 차익을 실현하게 됐다. 마니커 주가는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첫 ASF가 발생한 지난 17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이튿날에도 28.2%가 오르는 등 단기 급등세를 보였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이 생물자원사업부 분사 후 매각을 검토하는 등 향후 사업방향에 대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어 투자목적이었던 마니커와의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사업 효율화와 선택과 집중을 위한 비핵심 자산 매각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니커 대주주인 이지바이오도 마니커 주가가 오르자 대량 매각에 나서 현금화한 바 있다. 이지바이오는 지난달 24일과 25일 자회사인 마니커 주식을 각각 558만주와 423만주를 매각했다. 총 931만주를 151억원에 매각했다. 이지바이오 관계자는 "최근 진행해 온 재무구조 개선 활동의 일환이자 ASF 발생 이후 경영 불확실성을 대비한 차원의 지분 매각"이라며 "잔여 보유지분은 경영권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판단했고 향후 추가 매도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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