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찍히는 게 뭐 어떠냐"던 구도쉘리, 결국 사과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19.10.07 09:33

7일 새벽 라이브 방송 통해 사과했지만, 누리꾼 반응 여전히 싸늘

/사진=유튜버 구도쉘리 '한국에 와서 체감한 가장 달라진 점' 캡처


유명 유튜버 구도쉘리가 '몰카'(불법촬영) 범죄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 발언이 문제가 되자 영상을 통해 해명했지만, 구독자들의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구도쉘리는 지난 6일 오후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국내에서 브라톱 착용과 관련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몰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구도쉘리는 "솔직히 몰카와 관련한 이야기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며 "몰카 찍힐 수도 있다. 찍히는 게 뭐 어떠냐. 본인 스스로가 찔리는 거 아니냐. 자기가 어떤 옷을 입었을 때, 순간 스스로가 창피하다는 걸 알고 켕기는 게 있기 때문에 두려운 거 아니냐. 잘못한 게 있는 거 아니지 않냐"고 주장했다.

구도쉘리의 이같은 발언에 누리꾼들은 '몰카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그는 "파인 옷을 입었다고 해서 남성들 접대하는 거 아니지 않냐. 음란한 의도를 가지고 옷을 입은 것이 아니다. 스스로 이노센트(innocent)하다고 생각하면 당당하게 입고, 몰카 찍으면 찍히는 대로 놔두면 된다. 초상권 침해는 법적으로 해결하면 된다. 인터넷에 (몰카가) 돌아다닌다고 하면, 꿀리는 게 있냐. 당당하면 찍히거나 말거나 신경을 왜 쓰냐. 몰카 찍히니까 (브라톱을) 못 입겠다고 하는데 이해가 안 간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국 남성들이 몰카를 찍는다는 말이 계속 나온다. 사실 공중 장소에서 이성애자 남자들이 성적인 자극을 받는다는 논리라면, 여탕이나 남탕에서도 충분히 문제가 생겨야 한다. 증거는 없어도 눈으로 저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러운 마인드를 가진 동성애자라면 사진과 동영상을 찍지 않았어도 은밀하게, 오히려 더 즐길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동성애 혐오성 발언을 해 논란을 부추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몰카 피해자를 탓하는 듯한 구도쉘리의 발언에 실망감을 김추지 못했다. 현재 이 라이브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몰카'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구도쉘리는 7일 새벽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해명했다.


구도쉘리는 "(문제가 된 라이브 방송) 영상을 처음부터 다시 봤다.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사과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말에 대한 오해에서 생긴 일이다. 몰카의 의미를 축소해 받아들였다. 라이브 방송 시작부터 카메라를 끄는 순간까지 몰카를 일상에서 누가 동의 없이 나를 찍는 파파라치 정도로만 생각했다"며 "누가 나를 보는 시선이 어떻든 거기에 위축되지 말자, 내가 당당하자는 생각을 얘기한 거다. 본질적인 자존감에 대한 얘기를 강조하고 싶었는데 몰카라는 키워드에 분위기가 몰려서 라방 당시 저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구도쉘리는 "그래서 방송 후 찾아 봤는데 몰카가 '리벤지 포르노' 등을 의미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범죄를 옹호하는 게 아니다. 두려움과 공포에 구속될 때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자, 당당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독자분들이 제게 물어본 적이 있다. 한국에 와서 체감한 가장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고"라며 "9년 만에 한국에 처음 한국에 방문한 지 12일 차에 수면위로 드러난 몰카의 심각성을 체감한 점이 가장 달라진 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보다 놀랐을 시청자들에게 미안하다. 방송하면서 하는 첫 사과다"라고 전했다.

구도쉘리의 해명 영상에도 누리꾼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한 누리꾼은 "구도쉘리의 발언이 (몰카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가 아니면 뭔가"라며 "'몰랐다'라는 말은 참 쉽다. 모른다고 했지만 라이브 방송에서 알려준 사람이 많았다. 구도쉘리는 그걸 다 무시하고 자기 주장만 했다. '몰랐습니다'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동성애 혐오성 발언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구도쉘리는 약 3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다. 그동안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당당한 태도와 소신 발언으로 인기를 모았다. "아시겠어요?"라는 유행어를 만든 구도쉘리 채널의 '시간이 없어서 핵불닭볶음면 2개만 먹겠다구요! 아시겠어요?' 영상은 684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세계지식포럼에도 참석해 강연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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