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왕즉위식 맞아 '외교러쉬'…한일회담 이뤄질까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19.10.06 16:02

日정부, 일왕 즉위식 기회 삼아 '외교 러쉬' 행보…한일 관계 분위기 전환하는 변곡점 될까

일본 경시청이 오는 22일 나루히토 일왕의 카퍼레이드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아사히 디지털

오는 22일 열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식 준비로 일본이 분주하다. 195개국 국가 정상을 초대하는 등 일본 정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외교 러쉬'를 꾀하는 가운데, 이번 행사는 한일관계의 변곡점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어 당일 어떤 인사가 참석할지 주목된다.

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일본 경시청은 일왕 즉위식 카퍼레이드 예행연습을 진행했다. 새 일왕 부부는 22일 오후 3시반부터 차를 타고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일왕 거처 고쿄에서 아카사카 사저까지 4.6km 시내를 달리면서 시민들에게 인사할 예정이다. 경찰 오토바이와 경찰차 등을 합한 50대의 차량 행렬이 일왕 부부를 경호하며 일반 차량은 전면 통제된다.

일왕 즉위식이 일본 내 대규모 국가적 행사인 만큼 시민들은 기대감에 차 있다. 아오야마 거리에서 리허설을 지켜본 한 시민은 "사람들이 많아 실제 행진은 TV로 볼 것 같다. 오늘은 리허설 장면을 보며 분위기를 좀 즐겨야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가끔 일왕이 외출할 때도 이런 관용차량 행렬을 볼 수 있지만 그것과 비교해도 자동차 대수가 훨씬 많다"며 "즉위식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구나 실감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 /사진=AFP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왕 즉위식을 외교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즉위식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개별 회담을 가진다. 요미우리 신문은 회담 시간은 각 15분 정도로, 필요에 따라 연장된다고 전했다. 즉위식 다음날에는 아베 총리 부부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이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도 약 50개국 외교부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즉위식 행사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등이 참석한다. 미국은 당초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보낼 예정이었으나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을 대신 파견하기로 했다. 영국 찰스 왕세자와 포레 냐싱베 토고 대통령은 아키히토(明仁) 상왕 즉위식에 이어 이번 즉위식에도 2번 연속 참석한다.

아베 정부가 즉위식을 중요한 외교 이벤트로 여기면서 한국 정부로서도 어떤 인사를 파견할지 주목된다. 양국 관계 악화와는 별도로 일왕 즉위식에 고위급 중요 인사가 참석하는 것은 일본에 대한 화해의 제스처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앞서 이낙연 총리는 27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일왕 즉위식에) 누가 갈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도 즉위식에 한국 정부가 어떤 '급' 인사를 보낼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의 편집위원을 지낸 니시카와 메구미는 일본 라이브도어뉴스에서 "지난 1990년 아키히토 일왕의 즉위식 때 당시 강영훈 총리가 파견된 것을 보면 이번에는 이낙연 총리가 참석해야 하지만, 국회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형식적인 수준의 사절 파견이 될 수도 있다"며 "한국은 다른 나라가 어떤 수준의 축하사절을 파견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최대한 누구를 파견할지 통보를 늦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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