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골디락스' 일자리에 랠리…S&P 1.4%↑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10.05 05:23

美 실업률 50년만에 최저, 취업자 증가폭은 둔화…트럼프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 아주 높아"


뉴욕증시가 랠리를 펼쳤다. 경기침체를 걱정할 정도로 나쁘지도, 금리인하 기대를 꺾을 만큼 좋지도 않은 미국의 '골디락스'(Goldilocks·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 고용지표 덕이다.

◇美 실업률, 50년만에 최저…취업자 증가폭은 둔화

4일(현지시간)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72.71포인트(1.42%) 오른 2만6573.75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41.38포인트(1.42%) 상승한 2952.0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0.21포인트(1.40%) 뛴 7982.47에 마감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의 실업률은 3.5%로, 전월(3.7%)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실업률로, 전문가들이 예상한 3.7%를 크게 밑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실업률 개선에 환호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긴급 뉴스: 실업률이 3.5%로 50년래 최저로 떨어졌다"며 "와우 미국, 대통령을 탄핵하자 (그는 그 어떠한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고 적었다.

그러나 취업자 수 증가세는 다소 부진했다. 같은 달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13만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월의 16만8000명보다 크게 줄어든 증가폭으로, 시장 전망치인 15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취업자 증가세 둔화로 금리인하론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9∼30일 이틀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은 이달말 0.25%포인트 금리인하에 베팅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78.6%, 동결할 가능성을 21.4% 반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75~2.00%다. 앞서 연준은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인하했다.

스튜어트 프랜켈의 스티브 그라쏘 이사는 "오늘 나온 고용지표는 골드락스 수치"라며 "연준 입장에선 추가로 금리를 내릴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강연을 통해 "경기호조를 최대한 길게 유지하는 것이 우리(중앙은행)의 일"이라고 밝혔다. 경기둔화를 늦추기 위해 필요할 경우 선제적으로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는 몇가지 위험에 직면해 있지만 여전히 좋은 상태에 있다"며 "우리는 우리의 전략과 수단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파월 의장이 언급한 위협은 경기둔화와 무역전쟁, 지정학적 위험 등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연준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 아주 높아"

한편 오는 10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감을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뭔가 하고 싶어 한다"며 "중국과 무역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다음주 미중 무역협상에서 깜짝 놀랄 긍정적인 내용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미국산 일부 상품을 추가로 구매했다"며 "적은 양이지만 좋은 징조"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중국에 요구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와 무역협상을 연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두 가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나는 중국과의 무역합의를 원하지만, 그건 오직 나라에 좋을 경우일 때 뿐"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중국을 향해 자신의 유력 대선 경쟁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촉구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재임 당시 정치적 권한을 이용해 중국으로부터 수백만달러를 끌어 모았다고 주장해 왔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2.76포인트(0.73%) 오른 380.22에 장을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87.56포인트(0.73%) 상승한 1만2012.81, 프랑스 CAC40 지수는 49.55포인트(0.91%) 뛴 5488.32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77.74포인트(1.10%) 오른 7155.38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6센트(0.7%) 오른 5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1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저녁 8시47분 현재 70센트(1.2%) 상승한 58.41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3시48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05% 내린 98.8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내렸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은 전장 대비 3.30달러(0.22%) 하락한 1510.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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