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소매를 걷어붙이고 연단에 올라 제주 지역부터 서울 지역까지 지역별 참가자들을 호명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고 있다. 문재인을 물러나게 하고 조국을 파탄시키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장관 호칭은 생략했다.
황 대표는 조 장관을 내세운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도 '가짜 개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조국에게 검찰개혁을 하라고 하고, 조국은 검찰 인사권을 행사하겠다고 하는 것이 다 검찰 수사권을 마비시키려는 것"이라며 "수사팀을 바꿔 자기들 비리를 덮으려는 것"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정부가 독재의 마지막 퍼즐인 검찰 장악을 하려는 것"이라며 "살아있는 권력에 칼을 겨누자 검찰개혁이라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끌어내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장관 의혹들을 '조국 게이트', '정권 게이트', '헌정농단' 등으로 칭하며 "문재인과 조국은 불행의 한 몸"이라고 말했다.
또 문재인정부가 '홍위병'(중국 문화대혁명 시기 조직된 마오쩌둥 지지 집단) 정치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과 현 정부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조국수호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연 것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한국당은 이날 집회 운집 인파 규모를 300만명으로 추산했다. 서초동 촛불집회는 주최측 추산 200만명이었다. 나 원내대표는 "그들이 서초동 집회에 200만명을 운운했는데 광화문광장은 서초동 도로보다 훨씬 넓다"며 "그렇다면 우리는 2000만명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당 지도부 외에도 소속 의원들을 비롯한 보수 정치인들이 광장 곳곳에서 각자 시민들 앞에 섰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범죄자를 대통령이 나서서 옹호하는 조폭집단 같은 정권이 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좌파 집단의 우두머리"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라며 "청와대로 가서 문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하는 태극기 혁명을 하자"고 말했다. 황 대표 등이 오른 무대엔 국회에서 19일째 단식 중인 이학재 한국당 의원도 올라 마이크를 잡고 인사했다.
여당은 보수 야권을 향해 맹비난했다. 집회가 한국당 등 보수 정당 지도부의 '총 동원령'에 의한 것일 뿐이라고 폄하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집회 시작 전 발표한 논평에서 "한국당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 지역 태풍 피해가 가장 심하다"며 "한국당은 장외집회로 달려나갈 게 아니라 당장 피해 주민들을 찾아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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